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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심장 늙은이, 간 늙은이

  • 홍보실
  • 2024-04-18
  • 88

[김홍표, 약학대학 교수] 


‘사람은 세 번 늙는다.’ 인터넷에서 본 2019년 기사이다. “언제?”라고 물으며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매혹적인 제목이다. 스탠퍼드 대학 위스-코레이 연구진은 그 나이를 명토 박듯 말했다. 궁금한가? 34, 60세 그리고 78세이다. 이 숫자를 두고 곰곰이 생각하면 질병으로 보든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현상으로 보든 노화는 단순히 나이에 따른 직선형 변화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해보다 34세 즈음에 많이 늙는다고 해석해야 할 것인가? 도대체 이 숫자들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을까?

조직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노화는 여러 질환의 일차적 위험 요인이며 비가역적이다.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이다. 젊은 쥐의 혈액을 늙은 쥐에게 주고 노화가 역전되는 듯한 현상을 목격한 일부 과학자들은 항노화 치료법을 암중모색하기도 하지만 아직 노화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 위스-코레이는 다양한 나이대 사람의 혈장 단백질을 분석했다. 세포와 혈장 단백질로 구성된 혈액은 여러 장기에서 분비한 단백질 정보를 간직한 귀중한 기관이기도 하다. 그는 나이대에 따라 혈장 단백질이 비선형적으로 바뀜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34, 60, 78세에 이르면 혈액 안의 단백질 구성이 크게 달라진다. 어떻게 달라질까?

30대 중반에 이르면 혈액 안에 세포외 기질을 관장하는 단백질 무리가 늘어난다. 세포라는 집의 토대가 슬쩍 흔들린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 시기가 지나면 혈장 단백질 변화량이 줄고 안정세를 보이다 60세를 기점으로 호르몬 활성과 감각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 양이 증가한다. 완경기를 지난 여성이 심장 통증을 호소하고 드라마 보며 눈물을 보이는 남성이 부쩍 늘어나는 때다. 78세가 다가오면 뼈 건강을 다루는 단백질이 늘어난다. 낙상을 조심하라고 혈액이 신호를 보내는 듯하다. 이런 결과는 특징적인 여러 가지 세포 과정이 나이 듦에 따라 보편적으로 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게 다일까?

(하략)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4172155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