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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22학년도_입상_[프랑스 단편소설 읽기]_강충권 교수

  • 최승규
  • 2023-06-08
  • 1345
제목: 나를 감수성에 빠지게 한 아름다운 프랑스 단편소설

1. 수업운영방식 
  타 수강생들의 강의평가가 좋고, 강의를 먼저 수강한 동기의 추천으로 일말의 여지도 없이 22년도 2학기에 전공선택 과목으로 프랑스 단편소설 읽기를 수강 신청하였다. 그리고 강의평가 글들을 보면 강충권 교수님을 찬양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강충권 교수님 수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수업은 Alphonse Daudet의 Contes choisis(도어데 단편선)로 진행되었다. 이 책에서 문어체와 동사의 시제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처음 단편소설 진도를 나가기 전에 교수님께서 반과거, 복합 과거, 단순 과거, 접속법, 조건법 등 프랑스어 동사의 시제와 법에 대한 수업을 해주셨다. 강의 운영은 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 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 전에 발표할 부분을 예습하고, 수업 시간에 프랑스어로 읽고 한국어로 번역하고, 그다음 교수님이 간단한 문법 사항을 물어보시고 교수님께서 번역해주셨다. 신기하게 이 수업은 1시간 15분이라는 강의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고 종종 시간을 확인해보면 '벌써 15분밖에 남지 않았나? 뭐 했다고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교수님의 프랑스어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에 강의 들을 때 마음가짐은 최대한 집중해서 프랑스어 모르는 것들에 대해 알아가자는 마음으로 수업을 들었던 것 같다. 가끔 교수님께서 뜬금없이 농담하실 때가 있는데 웃겼다. 다른 사람들이 알만한 단편소설로 별, 마지막 수업 등이 있고 코르니유 노인의 비밀, 아를에서 온 소녀, 등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별 작품은 감성적이고, 아름답고, 애상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 코르니유 노인의 비밀, 아를르에서 온 소녀 작품들은 비극적이거나 풍자적이라고 느꼈다. 예를 들어 코르니유 노인의 비밀 작품 배경은 점차 산업화되면서 마을에 있는 자연 바람 방앗간들이 사라지고 기계 방앗간들이 들어서서 코르니유 노인은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이런 꼴을 들키고 싶지 않아 노인은 여전히 방앗간이 잘 돌아가는 척했지만 후반부에 비극적 실상이 드러나게 된다. 풍차에는 밀이 들어간 지 오래된 상태였고 방앗간 내부는 비참할 정도로 허름했다. 
 수업 중에 과제는 한 번 있었는데 그 과제는 자주 나오는 프랑스어 동사들을 시제별로 적어보는 것이었다. 프랑스어에는 동사 형태 변화가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 깨닫고 프랑스인들은 왜 이렇게 어렵게 동사 시제를 사용하는 것인지 외국어 학습자 입장에서 의문이 들었다. 
 처음에는 프랑스어 원서를 읽는 자체가 어려웠고 발음도 제대로 안 돼서 발표할 때 긴장을 많이 했다. 나는 프랑스어를 읽고 한국어로 바로 해석이 안 되는 실력이라 미리 한국어 해석을 적어갔다. 그리고 예습할 때는 네이버 사전을 이용해서 모르는 단어를 검색하며 읽어 가거나 너무 어려운 문장이 나오면 파파고 번역기를 사용해서 감을 잡고 해석했다. 

2. 강의를 듣고 느낀점, 이 강의를 명강의로 선정한 이유 

강의를 듣고 느낀 점

 교수님께서 작품이 끝날 때마다 항상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모든 학생에게 질문하셨는데 명작을 읽고 내 입으로 나오는 말이 “주인공이 처한 현실이 안타까웠다.” “식민지 현실이 우리나라와 겹쳐 보여 화가 났다.”라는 평밖에 못 하고, 작품 내적에 대해 풍부하게 표현하지 못한 내 문학 실력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강의를 명강의로 선정한 이유

  나는 수업 예습을 거의 안 하는 편인데 이 수업에서는 적어도 내 발표 차례가 되었을 때만이라도 예습을 해가서 본 수업에서 더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딱딱한 원서가 아닌 소설로 강의가 이루어져서 소설 읽는 게 재미있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를 더 했고 프랑스어에 더 익숙해질 수 있었다. 혼자 예습할 때는 모르는 단어도 많고, 동사 시제 변화도 일일이 찾아가며 읽어야 해서 한 페이지 읽는 데만 1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 이 작업이 힘들고 고됐지만 점차 문장 구조들이 익숙해지고 동사 시제도 대충 눈에 익기 시작했다. 또한 강의에서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형식보다 주체적으로 학습해가니 나름대로 성취감도 있었다. 
 이 강의를 명강의로 선정한 이유 중에 또 한 가지는 교수님의 판서이다. 교수님께서 칠판 필기를 섬세하게 한 자도 대충 쓰지 않으셔서 필기가 정말 예뻤다. 그리고 나는 수업이 끝나고 나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에 대해서 거의 매번 질문을 했는데 항상 성의 있게 설명해주셔서 수업 중에 생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사실 이 강의를 듣고 나서 프랑스어 독해 실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의를 수강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 수업을 왜 들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수업을 들으러 갈 때마다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강의실로 향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