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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8학년도_우수_[글쓰기]_최고원 교수

  • 사충원
  • 2019-03-05
  • 6152
제목 : 흔하지만 흔하지 않던 수업
우리는 살아가면 많은 가지각색의 주제를 가진 강의들을 듣고 배우며 살아간다. 지금 들려주는 이야기는 ‘글쓰기’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강의가 되고자 노력한 그 ‘강의’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그 ‘강의’를 들은 수많은 학생 중 한 명으로서, 그 ‘강의’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한 명의 학생으로서 이 ‘강의’가 명강의라 말하고자 한다.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올바른 문장 쓰기, 설명과 논증을 이해하기 등 여러 가지 기술들이 있지만 ‘강의’에서 교수님은 그러한 기술들보다 근본적인, 글쓰기의 원인이 되는 사고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려 주셨다. 그 말에 동의함과는 상관없이 한 가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 강의를 통해 그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지만 수업을 진행해감에 따라 그러한 의문은 자연스레 해소되었고 우리는 사고를 잘할 수 있도록 인도되었다.
첫 수업부터 지금까지의 다른 강의들과는 달랐다. 한글이 뛰어난 것과 한국어가 뛰어난 것이 다른 이야기임을 꼬집으며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다 여기던 소재를 가지고 우리의 한 시간을 빼앗아 갔다. 당연하다 여기던 것이 부서졌다. 강의를 통해 한글이 뛰어나다는 정보에 묻혀 생각하지 못했던 한국어의 부족함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다. 한가지 뜻을 가리키는 수많은 단어, 수많은 뜻을 가진 한가지 단어 등 한국어의 문제점을 나 스스로 인식하였다. 교수님의 의도 아래 그 과정을 나 스스로 경험하였고 이를 통해 좋은 사고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교수님이 개개인을 지도하지 않으셨지만, 그날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모두 글쓰기를 더 잘하기 위한 힌트를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학기가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좋은 사고를 바탕으로 글쓰기를 쓰면서 더 잘 쓰기 위한 지식을 가르쳐 주셨다. 글쓰기의 이상적인 순서, 좋은 문장의 조건 등 여러 지식 들을 실제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셨다. 교재를 읽으며 혼자 공부하였을 때는 이러한 지식 들을 안다고 실제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결국은 시험과 경쟁을 위한 지식이라고 욕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며 그런 생각들을 버렸다. 교수님은 때로는 교재 내용을 욕하면서, 때로는 칭찬하면서 책 속에 고리타분한 설명을 벗어나 우리에게 기준을 들고 교수님은 강의를 진행하셨다. 더 나아가 배운 지식을 실제 응용하여 글을 써보는 기회를 갖게 하셨고 나는 더욱더 쉽게 교수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교수님은 강의를 통해 우리가 글쓰기를 잘하게 되는 것 이상의 결과를 얻으려 노력하셨다. 취업, 학교생활 등 전반적으로 그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려 하셨다. 또한, 한 사람당 소중한 한 개의 세상을 가지고 있다는 문장을 가지고 우리에 자존감을 높여주시기도 하였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편이 되어 같이 사회를 바라봐 주셨고 우리의 고민과 생각을 해결하고 이해하려 노력하셨다.
강의에서 교수님은 강의 내용이 우리에게 전달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다. 물론 이것이 강의 내용이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지만, 눈에 띄게 교수님은 강의 내용의 전달을 중요시하셨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재미있고 흥미를 끄는 강의가 되도록 하였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고 나 스스로가 강의에 빠져들었다. 지금까지 강의라는 단어를 연상할 때 “학문이나 기술의 일정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재미없고 지루하게 가르침”를 떠올렸지만, 이 강의를 경험한 이후에는 재미없고, 지루하게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이 ‘강의’는 수업 외적에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수업시간에 오로지 이 ‘강의’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였다. 교수님은 우리가 수업을 듣는 것뿐 아니라 주체적으로 교수님 스스로와 소통하는 것을 유도하셨다. 전달이란 행위가 주고받는 사람 모두가 있을 때 성립하는 것처럼 우리는 교수님과 소통을 하였다. 손을 들고 발표하는 것뿐만 아니라 조별면담 더 나아가 1대1 면담까지 부담스럽지 않게 하였다. 이런 소통들을 통해 우리는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취업과 같은 우리가 가진 고민들을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이 강의는 다른 강의들이 가지지 못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더욱 좋다. 우리가 교수님께 면담을 신청하고 면담을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꺼리는 일이 아니라 당연히 해도 되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분위기는 이 강의의 여러 장점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나는 명강의의 조건이 무엇인지 따져 보지 않겠다. 나는 명강의의 정의가 무엇인지 찾아보지 않겠다. 위와 같은 강의가 명강의라 불리지 않는다면 그 어떤 강의가 명강의 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