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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9학년도_입상_[범죄와 현대사회]_양승철 교수

  • 박지원
  • 2020-02-24
  • 4110
이론과 세상은 하나 (심리학과 김소연)

어릴 적부터 범죄심리학을 연구하는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꿈에 그리던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러나 범죄심리학이라는 세부 과목은 고학년이 되어서야 들을 수 있는 수업이기 때문에 ‘범죄’와 관련된 수업을 듣기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입학 후 뒤늦게 찾게 된 ‘범죄와 현대사회’라는 수업은 수강과목명부터 저의 흥미를 이끌었습니다. 기대와 흥미에 차서 들은 첫 수업에서 만난 교수님의 직업은 놀랍게도 변호사님이셨습니다. 변호사님은 매 수업마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 세계에서 직접 활용하고 적용하길 원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이 썩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한국 교육과 시험 특성상 수동적인 면이 강하고 수업 내용과 현실은 동떨어진 영역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한기 동안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그러한 가치관은 변화되었습니다. 

교수님은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현실에 직접 활용하고 적용하길 원하셨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은 형법이었는데, 교수님께서는 형법의 방대한 내용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들을 직접 선별해서 가르쳐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핵심 이론을 선별하시는 이유는 단순히 형법 이론만을 알아가는 수업보다는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수업이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는 형법 이론을 바탕으로 생생한 실제 사례와 유명한 판례, 경험들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수업은 이론을 주구장창 외우기보다는 능동적으로 현실 세계에 적용해보는 수업 방식으로 주되게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사기 범죄와 관련한 수업 시간에 교수님은 ‘사기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치지 않고 사기를 당해본 학생이 있는지 질문하셨습니다. 실제로 수업 전날에 중고 거래에서 사기를 당한 학생이 손을 들었고 자신의 사례를 소개해주었습니다. 교수님은 그 사례를 중심으로 관련된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처럼 교수님의 수업은 기존 수업과는 차별화된 수업이었고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론과 현실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tv에서 범죄 사건과 관련한 보도가 나오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적용해봅니다. 예를 들어 본 사건은 면책 사유가 존재하는지, 위법성 조각 사유가 있는지 등 이론과 현실을 함께 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공부와 현실은 동떨어져 있다는 가치관을 버리고 전공 공부에서도 이론을 통해 현실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학기 동안 배운 전공 지식들이 실제 현실 속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심리 통계 시간에 배운 군집 분석, f 검증 등 그저 이론에 불가했던 내용이 묻지마 범죄자들의 유형을 분류할 때 쓰인다는 것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범죄와 현대사회라는 과목으로 인해 이론과 현실을 병행해보는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은 언제나 겸손하시고 학생들을 배려하셨습니다. 교수님은 스스로 자신이 강의력이 부족하고 발음이 좋지 않기 때문에 또박또박 말하려 노력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눈에는 재밌고 완벽한 강의였지만, 교수님께서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시고 학생들을 위해서 끝까지 개선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과제 역시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시켜줌과 동시에 현실 세계와 관련된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실제 범죄 사건 내용과 자신의 생각이 포함된 과제로, 간단하지만 이론에서 더 나아가 현실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과제였습니다. 또한 시험 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말을 경청해주시는 교수님이셨습니다. 다른 학교 경찰행정학과 친구의 말에 의하면 형법은 가장 건의가 많이 들어오는 시험들 중 하나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시험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지만 이를 쉽사리 인정하지 않는 교수님들도 대다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양승철 교수님은 중간고사 당시 잘못된 문제에 중복 답안을 인정해주시고 전체적으로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시는 모습에 또 본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수업 질문에 대해서도 직접 질문하기 어려운 친구들은 메일로 언제나 질문해달라고 거듭 강조하시는 모습도 자주 보이셨습니다. 재판이나 변호사 개인 업무도 바쁘실 텐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교수님의 모습은 정말 멋있으셨습니다. 이처럼 교수님의 수업은 교수님의 겸손함과 배려를 통해 이루어지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과 소통하셨습니다. 아주대학교가 모교이신 만큼 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아주대에서 얻어 갈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아주 강좌’라는 과목이 어떤 과목인지, 이런 수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해주셨고 아주대학교가 중앙일보에서 대학 순위로 몇 위를 차지하였다는 등 소소한 학교 자랑거리도 말씀해주셨습니다. 별거 아닌 내용이지만 학교 학생인 만큼 자부심도 올라가고 공감이 되는 수업이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중간고사가 끝나고 맛있는 도넛과 음료수를 사주셨습니다. 또한 교수님은 마지막 수업 때 마지막 출석을 부르시면서 “OOO 학생. 너무 수고하셨어요.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학생 한 명 한 명한테 다정한 멘트를 해주셨습니다. 교수님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범죄와 현대사회라는 과목을 가르쳐 주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 현실들과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과 따뜻한 덕담을 해주시는 수업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범죄와 현대사회라는 수업을 통해 공부와 현실 공부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수업 시간에서 교수님이 학생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도 보고 배웠습니다. 변호사님의 따듯한 손길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금처럼 지켜주세요. 한 한기 동안 너무 감사했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수업에서도 꼭 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