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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23학년도_우수상_[창의적 글쓰기]_최선호 교수

  • 최승규
  • 2024-03-18
  • 356
목: 바쁜 삶 잠깐의 여유 ‘글쓰기’
‘창의적 글쓰기’는 2023년 2학기에 듣게 된 수업입니다. 기계공학과에서 공학 인증 교과과정을 따라가고 있는 저에게 이 과목은 생소했고, 주변에서 잘 선택하지 않고 접하기 힘든 과목이었습 니다. 그럼에도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었던 저는 이 과목을 수강 신청해 듣게 되었 습니다.
수업은 항상 ‘좋은 글 읽기’로 시작됩니다. 각자 접했던 글 중에서 좋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을 교수님께 제출하여 다 같이 읽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해 가끔 나누고 싶은 구절을 SNS에 공유하기도 하며,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제가 생각했던 좋은 글을,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또한 다른 학생 들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던 글들을 함께 읽어보는 과정에서 많은 좋은 글을 추천받을 수 있었 고, 좋은 글의 기준이 사람마다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좋은 글 읽기가 끝나면 짧은 수업이 진행됩니다. 글쓰기와 관련된 이론적인 내용이나, 다양한 글의 장르에 대한 수업을 주로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잘못된 문장에 대한 수업이 었습니다. 맞춤법을 아예 모르진 않지만, 잘못된 지식으로 옳다고 생각하면서 잘못 사용하고 있던 문장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주로 실수하는 문장들에 대해서 가르쳐주셨습니다. 제가 실제로 잘못 사용하고 있던 문장들이 정말 많았고, 그때 열심히 들었던 수업은 이후에 글을 쓰거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정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짧은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수업했던 내용에 대해 실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묘사하는 글에 대해 배웠다면, 묘사하는 글을 직접 써보고, 서사문을 배웠다면 서사문을 직접 써봅니다. 평소 가끔 글을 쓰긴 하지만, 항상 수필과 같이 형식의 제약이 없어 누구나 쓸 수 있는 글만 쓰게 되고, 새로운 장르의 글은 쓰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쓰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정말 다양한 장르에 대해 배우고, 다 써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또한, 글을 써서 제출하면, 다음 수업 시간 전까지 교수님께서 손수 첨삭해서 사려 깊으신 한마디와 함께 메일로 보내주십니다. 항상 이번에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기대하며 메일을 확인했던 것 같습니다. 중간 고사와 기말고사는 문제를 푸는 형식이 아닌 각각 세 편의 글을 쓰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주제를 시험 때 즉석에서 알려주시기 때문에 임기응변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 었습니다.
제가 이 강의를 추천하는 첫 번째 이유는, ‘창의적 글쓰기’는 바쁜 일상 속 휴식과 같은 강의였습 니다. 한 번은, 어느 가을 수업 시간에, 강의실에 휴대폰과 노트북을 다 두고 학교를 산책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그동안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았나 깨닫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휴대폰과 노트북 없이 시간을 보낸 게 언제였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 시간이 아닌 개인 시간에는 이런저런 압박감에 의해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가 없는데 수업 시간에 이런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교수님께 정말 감사했습니 다. 단순히 수업하지 않고 쉬어서가 아닌, 마음의 여유와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교수님 께서 생각을 해주심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잠깐의 여유가 주는 행복감을 깨닫게 되었고, 바쁜 시간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한 학기 만에 글쓰기 실력을 월등히 기를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를 막연히 좋아하지만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던 저였기에, 누군가가 제 글을 읽고 손수 첨삭을 해주는 것이 좋았습 니다. 기회가 없다면 계속해서 익숙한 장르의 글만 쓰게 되는데 여러 장르의 글을 알려주시고, 다 써볼 기회를 주심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점차 글쓰기 실력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고, 내가 어떤 장르의 글에는 강하고, 어떤 장르의 글에는 약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창의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이어쓰기와 같이, 창의력이 필요한 글쓰기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익숙한 이야기일수록 바로 떠올랐기에 글감으로 사용하지 않고, 오래 생각해서 최대한 기발한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재미가 붙어 숨도 쉬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가곤 했었습니다. 좀 더 크고, 넓게 이야기를 구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창의적 글쓰기 수업을 통해 글쓰기라는 바쁜 삶 속,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적적한 날이면, 글을 씁니다. 비가 와 공허하고 적적하고 감상에 젖게 되는 마음을 단지 간직 하는 것이 아닌, 글로 표현하면 더 소중해지고, 내 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너무나도 바쁘게 살면서,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글을 배우고, 또 쓰면서 이것 들을 되찾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