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간호 200721376 김나희
초등학교 때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본 학교와 보건 선생님으로 찾아간 학교의 상황은 참 많이 달랐어요. 교육의 수혜자인 학생의 입장에서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제가 실습나간 곳이 초등학교이기 때문에 이점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을지 모르지만, 모방과 습득이 빠른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건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나의 말과 행동 옷차림이 아이들에게 습득과 학습의 자원이 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었답니다. 즉, 수혜자인 학생의 입장에서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들이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것들이 된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감시 받는다 라는 기분으로 의식적인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합니다. 저는 이번 실습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많이 배우게 되었어요.
병동 간호사는 최대 20명 남짓의 환자들을 간호하지만 학교 보건 선생님은 500여 명의 학교 인구를 총괄적으로 관리하지요. 어느 것이 더 쉽냐고 물어본다면 둘다 똑같이 힘들다고 말하고 싶네요.10~20명의 환자들은 진단명을 가지고 미리 대비하고, 주위에서 응급 상황 시 도와줄 인력들이 존재하고 항상 위기에 대비해 있지만, 보건 교사는 500명중 대다수는 작은 상처이지만, 의심 증상이 있을 시에는 즉각 부모님께 전화하고 집중적으로 관찰을 요하지요.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줄 모른다는 것에 항상 민감하게 반응해야한답니다. 작은 상처로 보건실을 찾는 아이들에게는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는게 중요하구요, 의심 증상을 가지고 찾은 아이들에게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care하는 것이 중요하구요. 어떠한 증상인지, 어떠한 이유로 보건실을 찾는지에 상관없이 보건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의 걱정과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사랑과 관심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이 정말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음은 보건 수업에 관련한 내용이에요. 보건수업은 작년부터 시행되었어요.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5,6학년에서 시행하고 있어요. 1,2,3,4학년의 경우는 재량시간에 성교육을 교과서 없이 교육하기도 하지요. 보건 수업을 시범하고 참관하면서 가장 절실히 느낀 점은 바로 그들의 눈높이에서 적절한 용어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의 중요성이에요. 마치 동화책을 읽어준다는 기분으로 수업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나한테는 쉬운 용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사소하게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의문점이 될 수 있지요. 이점을 절대 잊지 마세요. 수업 중간 아이들이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 잘 이끌어왔었던 수업의 흐름이 끊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잊어서는 안되요.
보건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돌발 상황이 많이 일어나요. 초등학교 아이들의 특성을 미리 인지하고 가세요. 그래야 수업 중간 중간 놀라지 않는 답니다. 아이들은 집중력도 짧고 호기심도 많아서 저학년의 경우 수업시간 예기치 못한 행동과 말을 많이 해요. 이때는 절제되고 엄격한 선생님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통제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발표기회를 공정하게 주지 않았다며 아이들의 반발을 겪어야 했답니다. 아이들은 보상과 벌에 약하기 때문에 이점을 잘 활용하여 통제해도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사용한 통제 방법은 조별 점수판을 사용하는 것이 었어요. 조별 점수판을 사용해서 아이들에게 벌로서 스티커를 떼어내고 보상으로 건강 캔디를 제공하니 쉽게 통제할 수 있었답니다.
보건실에서는 통계를 자주 내려요. ADHD학생은 얼마나 되는지, 요양보호 카드를 작성해야하는 학생은 얼마나 되는지, 시력검사 결과 안경을 써야하는 학생은 얼마나 되는지, 오늘 소비한 보건실 비품은 얼마나 되는지 등등 보건 선생님들은 학교의 모든 학생들의 건강과 관련된 통계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실습동안 정말 설문지를 거두고 통계내고 정리하고 특별관리 대상을 선별하는 일을 굉장히 많이 해요. 건강한 아이들만 다닐 줄 알았던 학교였지만, 심각한 질병으로 인한 휴유증, trigger가 존재하는 질병, 알러지, 천식 등 언제 어떻게 위기상황이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하고 집중관찰을 요구하는 아이들이 많았답니다.
학교보건의 이슈로서 소아비만과 아토피 학생들을 학교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제가 같던 학교에서는 아침에 건강달리기를 실시하고 비만 학생을 특별 관리하는 카드가 있었어요. 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은 상처받기 쉽기 때문에 아이를 따로 불러 관리하기란 참 힘든 일이 었어요. 그리고 모든 수행에는 부모님 동의서가 필요하답니다. 아이들의 신체적인 상처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 역시 care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5월달 실습을 나갔어요. 덕분에 학교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답니다. 제가 간 초등학교는 비 때문에 운동장 흙이 질퍽해져 운동회 일정을 바꿔야 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 모두가 삽과 쟁기를 가지고와 질퍽해진 흙을 말리고 옮기는 일을 운동회 전날 몇 시간 씩 하셨지요. 이때 멀뚱히 서있으면 절대 안되요. 젊은 학생으로서 평소 아껴두었던 전력을 다해 열심히 도와드리세요. 덕분에 한 달 동안 학교 선생님들께서 삼겹살, 치킨, 갈비탕 그리고 관심을 듬뿍듬뿍 챙겨주셨답니다. 도울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서 시키지 않아도 돕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세요. 부끄럽다고 소극적으로 있을 필요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끝으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은 불안하고 당황하며 잘 놀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이것은 아마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죠? 보건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불안하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해요. 병원에서 진단명을 가진 대상자에게 익숙한 우리 간호학과 학생들에게 건강한 아이들의 증상이 위험신호인지 아닌지 민감하게 반응하기란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는 질병도 있기 때문에 선별하고 관심과 사랑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엄마의 사랑이 더 그립고 가정에 익숙한 아이들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학교 보건실을 오는 경우가 꽤 많았답니다. 이럴 때는 땡땡이 친다고 핀잔 주는 것 보다는 모르는 척 하며 관심과 사랑을 듬뿍 주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인 것 같아요. 교과서에는 없지만 관심과 사랑을 요구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읽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것이 바로 초등학교 대상자들에게 제공해야할 가장 중요한 보건, 교육 서비스 인 것 같습니다. 엄마의 마음이 되어 내 아이의 상처를 돌본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좋은 tip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