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곽 선 영
저는 ‘공업 영어’ 선생님, 그리고 메카트로닉스 3학년 2반을 맡았습니다. 열의에 넘치시는 교장, 교감 선생님을 비롯하여 수석 교사님, 그리고 연구 부장 선생님, 그리고 담임 교사, 교과목 교사, 학과 사무실에 계신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아주 보람 있는 한 달간의 교생 실습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교생 실습을 시작하기 전, 오리엔테이션 개념으로 교무 회의에 참석했었습니다. 처음으로 각 담당 선생님들을 뵈었는데, 교생 선생님들에 관한 커리큘럼과 계획이 짜여 있었습니다. ‘독서 감상문 발표’, ‘학급 경영 계획 발표’ 등의 여러 가지 일정을 듣고는 앞으로의 한 달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교생 실습의 첫 날을 맞이했습니다. 출근을 하고 교무실을 배정 받았는데, 제 담당 과목이 ‘공업 영어’이었기 때문에 메카트로닉스 과 사무실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4층에 있는 중앙 교무실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1층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교생들과 선생님들과는 마주 칠 기회가 적었지만, 대신 메카트로닉스와 자동화과 사무실에 계신 선생님들과 더욱 더 친해질 수 있었고,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 그리고 학교 내•외부에서 일어나는 일 등을 모두 접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제가 후배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고생 한 만큼 얻는다” 입니다. 다른 학교에서는 하지 않는 ‘독서 감상문 발표회’, ‘학급 경영 계획 작성’, 등을 하며 처음에는 ‘왜 우리 학교만 이렇게 힘들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꼽으라면, 아침 7시 30분부터 학교 정문에 서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공수 인사를 했던 일입니다. 아침 기상이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었는데, 8시 출근도 모자라 7시 30분까지 출근을 하는 일이 너무 괴로웠지만 그것도 잠시, 일주일이 지나자 아침 기상이 수월해졌고 정문에서 공수 인사를 하는 일도 익숙해졌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이 교생 선생님을 알아보고, 인사성도 밝아졌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저와 다른 교생선생님들의 인사성도 밝아져,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다른 선생님들께도 인사를 먼저 건네게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보람이 있었던 경험입니다.
두 번째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되 스승과 학생으로써의 적절한 관계를 지켜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교생 실습에 임하게 되면 학생들이 선생님과 친해지기 위해 장난을 치고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이 때 학생들과 친해지려 너무 받아주기 보다는 어느 정도 친밀감을 표하지만 선생님으로써의 적절한 거리감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학생들이 처음에는 친하게 다가왔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지나친 장난을 치는 학생도 생겼습니다. 그 때 당황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을 지킵니다. 하지만 이런 적당한 거리 유지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달 내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 번째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다른 선생님의 수업에 되도록 많이 참관하라는 것입니다. 제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다른 선생님이나 교생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잘 된 점만 있는 수업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업 중 잘 못된 점을 보면서 개선 방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자체가 큰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학생,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과 되도록이면 많은 대화를 하라는 것입니다. 교생 실습 시, 자칫 잘못하면 자기의 업무나 할 일에만 매달리게 되는데 저는 다른 선생님들과 식사를 같이 하고, 가끔 술자리도 같이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원 평가제, 그리고 담임 교사의 역할에서 힘든 점, 그리고 조심해야 할 점 등 여러 가지 좋은 조언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생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서 앞으로의 진로 계획이나 현재의 고민 등을 들으며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알 수 있었고 이를 수업 계획을 짜거나 수업을 진행할 때 이용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와 같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 달 간의 교생 실습을 마치게 되었고 지금도 종종 연락을 해오는 학생이 있습니다. 저에게 너무 소중한 잊지 못할 한 달이 학생들에게도 잊지 못할 한 달, 그리고 좋았던 교생 선생님으로 남았듯이, 후배님들도 좋은 경험 하고 많은 것을 얻는 보람 있는 한 달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