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김해주/인문학부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인문학부 김해주
저는 모교인 평택 여자고등학교에서 4월 30일부터 5월 25일까지 한 달 간 교생실습을 하였습니다. 교생실습을 나가기 전에 예전에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아니라 선생님으로써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설렘과 긴장을 안고 교생 실습을 시작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모교로 나가다 보니 좋은 교생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제가 선생님으로써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담임 학급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교생실습의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담임학급인 2-7반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첫인사와 소개를 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많이 긴장되고 떨렸지만 아이들이 열성적이고 호의적으로 환영해주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담임학급 선생님의 지도하에 조례, 종례 시간에 들어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였습니다. 40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지만 아이들의 이름을 한명씩 불러줄 때 마다 아이들이 교생인 저에게 더 친근감을 느끼고 다가와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2학년에서 총 4반을 맡아 영어 수업을 하였는데, 제가 가르칠 단원의 주제가 ‘대체 에너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수업에 집중하게 할 수 있을까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민하였습니다. 학부 때 교수님들께 배운 영어교수법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아이들의 동기를 유발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가르치는 것이 가장 큰 수업의 목표였습니다. 본문 내용과 연관하여 ‘스웨덴의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MBC 다큐멘터리를 짧게 동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보여줬는데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수업에 더욱 집중하였습니다. 본문 reading 부분을 가르쳤는데 중간 중간에 Quiz를 통해 학생들이 본문의 내용과 문법에 대한 이해도를 체크하였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이 ‘선생님 수업 너무 좋아요 ! 재밌어요 !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수업을 준비하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보람차게 느껴졌습니다. 학생들이 제 수업에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며 좀 더 나은 다음 수업을 위해 준비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저희 학교는 대표교생 뿐만 아니라 10명의 교생 선생님들이 모두 연구수업을 하였습니다. 50분 동안 영어로 수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교과 담당 선생님이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제가 만들어간 연구수업 지도안의 좋은 점과 보충해야 할 점을 알려 주시고 계속 피드백을 해주셔서 좋은 수업 구성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연구수업 때 본문에 대한 내용 설명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두 개의 group activity를 하였는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연구수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연구수업 평가회에서 교과 선생님과 교장선생님께 좋은 평가를 얻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제가 교생실습을 했던 5월 달은 행사가 굉장히 많아서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에 참여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 주에 3일 동안은 학생들의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직접 부감독관으로 시험을 감독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직원 체육대회’에 참여하였는데 피구, 배드민턴 등을 통해 선생님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모교에서는 교생 선생님들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끔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인성교육 부장님과의 대화 시간에서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학생 체벌 문제에 관해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교무부장 선생님께 공문 작성법, 나이스 사용법에 대해 배웠고 교감선생님께서 교생인 저희들에게 선생님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교직의 여러 이슈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눠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제로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교직원 회의에도 참석해보고 학생들을 가르친 내용을 바탕으로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모교 선생님들이 교생들에게 수업뿐만 아니라 예비교사로써의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주셔서 무척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했던 체육대회가 굉장히 재미있고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반 아이들이 줄다리기, 계주, 군무를 할 때 아이들과 저는 하나가 되어 큰소리로 응원하였습니다. 선생님 달리기 계주에도 제가 참가하여 일등은 못했지만 우리반 아이들이 저를 위해 열심히 응원해주는 모습에 기뻤습니다. 함께 체육대회를 즐기며 아이들과 더 친해지고 마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 한 기분이 들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길게만 느껴졌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어느새 흘러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수업 준비하랴 많이 피곤했지만 착하고 예쁜 아이들과 친절하게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과의 추억은 제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것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 아이들에게 받은 롤링페이퍼는 4주간의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한 달간의 짧았던 교생 실습은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직접 교감하고 수업을 하면서 저의 부족한 점도 알 수 있고 선생님으로써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