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양수미/인문학부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인문학부 양수미
처음에 현장실습을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너무나 부담이 많았다. 학생들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나 수업을 못해서 망신당하고 무시당하지는 않을까,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선생님들께 패를 끼칠까봐 걱정이 너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처음 나가서 첫 주는 적응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4월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추운데 난방도 못켜고, 담담교사 선생님은 처음에 너무 딱딱하셔서 수업 참관하는 것도 부담이 되고, 학교 시스템도, 학생들과는 어색하고 모든게 나를 너무 지치게 했다. 그런데 2주째 되면서 점점 학생들과 친해지고, 3,4주째는 수업준비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지내고 나니까 벌써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 학교가 혁신학교가 되어서 교감선생님께서 선생님이 하시고 싶으신 데로 마음껏 자유롭게 수업하시라고 하셨는데 그게 어찌나 더 부담이 되는지 모를 것이다. 내 수업의 목표는 아이들이 한마디라도 더 쓰게하고, 말하게 하고, 수업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수업을 재미있고 다양하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밤마다 태어나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쥐어짜고, 자료랑 대본을 만들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정말 수업을 할수록 는다는 것을 느꼈고, 담당 선생님께서 내가 수업 할 때마다 정말 필요로 하는 피드백을 세심히 지도해 주셔서 연구 수업 때 칭찬을 많이 듣게 되었다. 너무나 감사했다.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종이 쳤을 때 정말 희열감을 느꼈다. 학생들이 수업을 자기네 반 수업 더 해달라고 했을 때 너무나 고마웠고, 이게 교생선생님들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인거 같았다. 다들 참여를 너무 잘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웠고, 열심히 수업하려고 노력한 선생님으로 학생들에게 기억됐으면 좋겠다.
우리반 아이들 수업을 내가 못해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최대한 아이들하고 함께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참관도 많이 했고, 과학경진대회 날 3시간 동안 감독하면서 많이 친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데, 한 달도 안되는 짧은 실습기간인걸 알기에 무조건 빨리 친해져야겠다 생각하고 먼저 다가가니까 아이들이 너무 많이 좋아해줬다. 우리 반 아이들이 워낙 활발하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서 남자나 여자애들 모두 뛰어나니면서, 종례시간에는 잡으러 다니면서 나도 중학교 때로 돌아간거 같은 시간을 느꼈다. 우리반을 맡게된게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았다. 다음에 학교 운동회 때 꼭 가서 다시 한번 아이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다.
담임선생님은 도덕선생님이라서 내가 업무를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고, 교과 선생님은 보기와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마음이 따뜻하신 훌륭한 선생님인지 깨닫고 많이 배웠던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학생들이 선생님께 대들 때는 정말 많이 화가나고 안타까웠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반 분위기를 압도하는 모습을 특히 배우고 싶었다. 마지막에 인사드릴 때 눈물이 나서 혼났다. 결코 잊을 수 없을것이다. 교장선생님은 개인적으로는 정말 안좋았고, 탐욕이 많으신 분이라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한달 동안 내 평생에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하고 돌아가고, 너무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