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윤은빈/인문학부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인문학부 윤은빈
처음에는 걱정 반, 그리고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던 교생실습이었습니다. 그렇게 걱정과 두려움에 앞서서 유신고등학교로 첫 출근을 하던 것이 어제 일 같은데, 4주라는 실습기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처음에 느꼈던 걱정과 두려움은 어느새 사라져버렸고, 이제는 아쉬움만이 남아있습니다. 남학교라서 걱정을 했던 것인데, 제가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습니다. 유신고등학교 학생들은 정말 순수하고 멋진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주 솔직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기뻐할 줄 아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도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이름만 불러주어도 환한 미소를 날리는 아이들, 선생님을 걱정해주는 속 깊은 아이들, 작은 초콜릿 하나에도 기뻐하는 아이들, 끼가 많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었습니다. 비록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수업 실습을 하면서도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 전에 수업 시연을 하는 것과 실제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하는 것은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 40명 학생들 앞에 서 있는 것은 엄청난 긴장감과 심적인 부담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그것도 처음, 두 번째나 그렇고, 익숙해지고 나면 제가 학생들 앞에서 점점 대담해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수업을 여러 번 진행하는데 각 반마다 분위기는 전부 달랐습니다. 수업진행이 원활하게 잘 되어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고 나올 때도 있었지만 이와 반대인 경우도 물론 있었습니다. 순간에 발생하는 모든 상황들이 다 좋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상황에 대해 너무 실망하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짧은 한 달이지만 최대한 학생들을 만나보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일 자습시간을 활용하여 3명씩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것은 상담의 형태로 진행됩니다. 하나의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합니다. 학업이나 진로에 관한 상담도 좋고 최근 고민거리나 관심사도 좋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생활도 좋고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대학교 생활 이야기도 좋습니다. 그 외에도 질문을 하고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처음에 아이들은 굉장히 어색해 하고 입을 잘 떼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아이들의 유창한 말솜씨를 금방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실 안에서 정말 조용하고 말이 없던 학생도 교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따로 대화를 가져보면 정말 말을 잘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큰소리 잘 치는 아이들이 상담할 때는 의외로 진지한 모습을 보입니다. 저는 교실 안에서만 보였던 학생들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상담을 통하여 너무나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실습하는 4주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신고등학교 학생들로부터 아주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행복했던 2012년 5월을 항상 기억하면서 학생들을 향해 가졌던 마음가짐을 놓지 않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