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이정우/간호학부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간호학부 이정우
저는 원일초등학교로 보건 교생 실습을 나갔습니다. 초등학교에 보건 과목 교생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 선생님들께 큰 도움이 될 이야기가 별로 없을 것 같아 아쉽지만 제가 실습하면서 느낀 것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실습 나갔던 원일초등학교에는 보건 교생이 저를 포함하여 4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할 때 2명이 한 팀을 이루어 같은 학년, 주제의 수업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저희는 실습 기간 동안 한 사람당 15시간 이상의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6학년은 1학기에 매주 정기적인 수업이 있었고 저는 4학년, 1학년의 수업을 맡았습니다. 이번 주에 6학년 수업을 하고 있다면 동시에 다음 주에 있을 4학년 수업을 준비해야하는 식으로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었기 때문에 혼자 수업을 준비, 진행하는 것보다 2명이 한 팀으로 같이 일하는 형식이 좋았습니다. 2명이 같이 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의견 충돌도 있기는 하지만 나 혼자 생각할 때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혹시 다른 과목 선생님들도 저처럼 팀을 이루기는 어렵겠지만 같은 과목 교생들끼리 서로 의견 교환을 하면서 수업 준비를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교직에 나가면 결국 혼자 해야 할 일이라 미리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아직 교생이고 팀 활동을 하면서 다른 교사와는 어떻게 같이 일을 하는지도 배우고 다른 사람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배울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1, 4, 6학년의 수업을 담당하였습니다. 보건 교사의 특성 상 여러 학년의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예전보다 학생들이 성숙하다고 생각하고 조금 눈높이가 높은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낯설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너무 낮추면 흥미를 갖지 못 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 때, 보건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눈높이를 모르겠으면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6학년 음주 수업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음주 경험이나 생각 등은 미리 조사해보았는데 수업 준비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나 수학 같은 과목의 경우에는 미리 학년 별로 수준에 맞는 교과서, 과정이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업 전에 학생들의 상태를 미리 조사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선생님들과의 관계 면에서는 조언을 드릴 것이 특별히 없습니다. 보건 교생이라 주로 보건실에 있었고 선생님들과의 교류가 수업하는 반의 담임선생님을 쉬는 시간에 잠깐 뵙는 것과 가끔 보건실에 약을 받으러 오시는 것 밖에 없어서 다른 선생님들과의 교류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만나는 선생님께 항상 밝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었고 기본적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는 일단 제가 실습했던 학교에는 하루에 평균 30명의 학생들의 보건실을 찾아왔습니다. 그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다 외울 수는 없었지만 매일 보건실을 오는 학생이나 수업을 들어가서 얼굴을 익혔던 학생에게 다가가 관심을 보이면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른 과목 선생님들의 경우에는 담임 반을 맡기도 하실 텐데 담임 반이 아닌 학생들과도 많은 교류를 하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구 수업을 하기 전에 할 수 있다면 같은 수업을 미리 연습해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미리 완벽하게 준비를 하면 좋겠지만 항상 수업에 들어가면 각 반마다의 특성도 있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어 계획했던 대로 수업이 진행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준비했던 내용이 학생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 번 수업을 하면 그 날 그 수업을 참관했던 다른 교생들과 보건 선생님의 의견과 수업을 하면서 내가 느낀 것을 바탕으로 멘트, 파워포인트, 프린트 자료 등을 수정하였습니다. 이런 피드백 과정을 거칠수록 더 좋은 수업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른 수업이 어렵다면 연구 수업 내용만이라도 선생님들의 양해를 구해서 여러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초, 중, 고등학교 학생의 신분을 거쳤지만 학생의 입장이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바라본 학교 현장은 새로운 곳이었습니다. 교생 실습으로 이론에서는 배우지 못 했던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배워서 좋은 교사가 되는데 좋은 밑거름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