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임원형/사회과학부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사회과학부 임원형
전문상담교사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심리학 전공 학생들 교육실습 꼭 가세요!
한국 청소년 자살문제는 매우 심각합니다. 청소년 사망 원인으로 자살이 1위인데 청소년 십만 명 당 13명이었습니다. 매년 400명 가까이 하루 한 명꼴로 자살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창 밝고 꿈을 꾸어야 할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자살을 택했을까요? 그리고 얼마나 힘들었을 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은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교로 교육현장실습을 갔습니다. 작은 지역이고 집 근처 동네에 있어 학교의 소식을 간간히 듣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학교 폭력과 가정불화로 최근 두 학생이 자살을 다는 소식은 제 마음을 너무나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학교에 실습이 간다니, “학생들에게 내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저는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생들을 많이 접해본 경험이 있고, 학교에서나 교외 전문 팀에서나 심리극을 해 심리치료를 해본 경험도 있다고 생각해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접하니 달랐습니다. 이런 걱정은 학교가 실제 현장이기 때문에 많은 교육실습생이 같은 고민을 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런 고민이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걱정 되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너무나 많은 것을 해주어야 한다는 욕심이 앞서서 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작은 경험과 학부생으로 배운 것이 부족함에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선생을 스스로 바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조금의 실력이 있으니, “딱 하나만이라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자. 열심히 한다면 가능 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학교 현장에 갈 용기가 생겼습니다. 먼저 실습 나간 친구들의 조언도 꼭 나가서 열심히 하면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지지해 주었습니다.
실습에 나가서 먼저 한일은 학교에 대해 알아보는 일이었습니다. 집 근처라 실습 나가기 전에도 선생님들을 미리 찾아뵙고 학생들을 관찰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교무실 분위기에서 선생님들의 분위기는 문난했고,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 현장에 들어가 보니 많은 것들이 달라 보였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과 다르게 몰라도 등하교 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밝았었습니다. 입시를 앞두지 않은 중학생이라 야간 자율학습과 입시 스트레스가 없어는 것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학생들의 등하교 표정이 밝았기 때문에 무엇이 학생들의 표정을 밝게 할까? 몹시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수업 종이 친 후에 학생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학교 다닐 때나 어느 학교나 수업시간의 표정은 다 똑 같구나 했지만 왠지 씁쓸했습니다. 무엇이 행복하고 무엇이 힘들게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관심이 가는 이성에게 다가 가듯, 조금씩 진심으로 다가 갔습니다. 처음에는 눈을 자주 마주치고, 다음날은 인사를 하고, 다음은 간단히 안부를 묻고, 장난을 치며 가까워 졌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을 할 때 가장 재미있는지 싫은지, 수업은 왜 잘 안 듣는 지? 걱정과 고민은 무엇인지? 진로계획은 어떤지?” 여러 가지를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책이나 통계로 학생들의 고민이 어떤 것인지 알 수 도 있겠지만, 직접 봐서 묻는 것은 머리로 아닌 마음으로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들의 외모가 어떠하든, 행동이 어떻든 학생들은 다 나름의 생각과 고민이 있고, 스스로 잘 살려고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알게 되면서, 상담에 “어떤 친구가 찾아올까?, 내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막연한 고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고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담실에는 학교 현장의 상담에 관련된 서적이 많았는데 학교 현장을 이해하고 준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Wee-class매뉴얼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그것은 학교 상담 현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가장 잘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거점과 세부지역에 대한 체계적 상담프로그램 운영과 지원시스템, 그리고 성과는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상담에 지원을 하고 있고, 현장의 상담 인력들의 능력도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과거에는 운동장의 잔디, 체육관, 교실의 변화 등, 교육환경만의 변화가 눈에 띠었지만, 학생들의 쉼터 이자 상담에 편하게 찾아 올수 있게 Wee-class실(구 상담실)은 정말 학교마다 상담 환경이 갖추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새 학교 폭력, 따돌림, 청소년 비행 및 탈선 등 의 문제가 이슈와 되며 정부에서 급하게 대책을 내놓고 있고, 전문상담교사의 체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정권의 급하게 세운 정책은 못 믿겠지만, 인력의 체용이나 Wee-Class로 보이는 정부의 그간의 준비 과정은 학교 현장에서의 상담이 미래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전문상담교사로 실습을 나가고 진로를 염두 한 후배님이 있다면, 이러한 사회의 변화를 잘 읽으시고 큰 규모 (Wee-Class 상급인 Wee-center등)가 있는 곳에 현장실습을 나간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우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실습한 학교는 Wee-Class는 있지만, 전문상담교사의 배치는 아직 안 되었고, 주 2회 순회오시는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Wee-Class의 시설도 다른 학교가 개인 상담실, 집단 상담실, 학생 쉼터, 상담선생님 사무실 등 여러 가지를 갖춘데 비해 많이 열악했지만, 지방의 작은 학교에 학생들이 쉽게 찾아 올수 있는 상담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 좋았습니다. 수업 사이의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Wee-Class 쉼터에 있는 보드게임을 하려고 찾아와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것만으로도 좋았지만, “상담이 무엇이냐며?” 묻고 “이런 것이야” 대답을 들으며 상담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참 보람되었습니다. 상담이라는 것이 마음이 심각하게 아프고 문제 있는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작은 일, 작은 고민이라도 할 수 있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담실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알려줄 때마다 좋았습니다. 과거에 구석에 있고 찾아오는 사람 적은 멀리 있는 상담실이 아닌, 가까운 상담실을 지향하는 Wee-Class가 정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실습 초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선생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업과 학급 운영에서 학생들에 대해 교과-담임선생님들과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고, 상담에 대해서는 상담부장 선생님과 순회 전문상담교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학교마다 고민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순회 선생님은 여중에서 3일 남중인 학교에서 2일을 보내는데, 여중은 내면적이고 관계적인 문제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남학교는 외현적인 문제가 주로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학생들은 주로 상담에 스스로 많이 찾아오지만 남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의뢰가 많다고 했습니다. 실제 사례이야기도 듣고 배우면서, 강의실에서 배웠던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아마 전공 공부를 착실히 하고 적용할 수 있게 준비했다면 학생들을 대하는데 더 원활 할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 실제 학생들을 보고 만날 때나 상담 할 때 학교에서 배웠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문상담교사의 업무도 그렇고 실습생도 학교 파악 다음에는 상담프로그램 홍보입니다. 저는 실습생이지만, 학교에 있는 다양한 선생님들에게 많이 묻고 다녀서 자연스럽게 눈에 들고 홍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상담 홍보를 할까?” 고민 많았는데, Wee-Class에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묻고 찾아오고 선생님들이 의뢰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물론 제가 실습생 신분이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는 분명히 했습니다. 그래서 주로 수업이 불가능 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 잠시 맡아 주거나,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지지해주는 역할을 주로 했습니다.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는데 모든 학생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재진(가명)학생은 Tick 장애로 병원을 다니는 친구입니다. 수업을 듣고 싶지 않을 때는 수업에 나와 학교를 돌아다닙니다. 친구들과 대체적으로 잘지 내지만, 친구의 허락 없이 물건을 가져간다거나, 의사소통이 잘 안 돼 힘들어 할 때도 많은 친구입니다. 이런 이유로 학교에서 수업에 참여 못할 정도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가끔 담임선생님의 부탁으로 재진학생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단순히 학교에서 보호자, 감독자 역할을 제가 할 수도 있었지만,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심리적 개입을 한다는 것은 능력으로나 윤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야기를 들어주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지지한 것만으로 저나 그 학생 모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갖고 있는 심리학적 지식으로 그 친구를 바라본 적도 있지만 그것에 근거에 개입한 적은 없습니다. 순회 교사님의 상담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배웠고 학생도 조금은 학교생활이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재진이 아버님도 학교에 오셨는데 자식에 대한 걱정으로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들어 준 것만으로 고맙다 하셨는데 저는 위로 한마디 못 드렸던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실습이 끝났지만, 실습 학교가 집 근처이라 재진가 친구들과 노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의 어눌함과 걱정은 보이지 않고, 다른 또래의 평범한 친구들처럼 놀고 있는 것을 보였습니다. 말도 잘하고 활기찼습니다. 재진이의 좋은 모습을 보니깐, 내가 만약 진짜 상담가라면 학교에서도 그럴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습 때 이런 모습을 발견해 학교생활에서도 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았겠다는 생각에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죽고 싶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다른 학교에 실습나간 학생들에게도 물어보니 그 학교에도 있다고 했습니다. 거기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책임 있는 상담선생님에게 연결해주는 것이 다였지만, 간간히 그 친구와 시간을 보낼 때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죽겠다는 말에 당황 할 수 있었지만, 실습 준비할 때 자살학생에 대한 Wee-Class 매뉴얼을 읽어 놨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긴급 시 대하는 말이나 조심해야할 것 등 지침이 있었는데 무난히 잘 지나갔습니다. 두 명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지금도 상담을 잘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두 친구들이 잘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경험은 학교에서 “문제아”라고 찍힌 학생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친구 들 끼리 욕하고 때리는 것은 기본이고 선생님에게 욕을 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수업에 방해가 심해 Wee-Class로 왔을 때도, 도움반(특수반)에 격리되고 문제아 취급받는 것 같다며 격렬히 반항을 했습니다. 품행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함께 있는 것 보다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원칙인데 그럴만한 사정도 안됐습니다. 실습이 끝날 때 까지 매주 보면서, 친구들의 이야기도 듣고 심리극도 했습니다.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친구들을 이해 할 수 있었고 그 친구들은 자신이 갖고 있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많이 나아졌다고 했지만 확인 할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실습 후에 동네에서 가끔 마주치는데 방갑게 인사하는 것 보면 나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시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품행장애를 배우고 있었는데 사례가 여기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 친해지니 더 함께해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학생들과 주위 친구들이 나쁜 학생들이라고 낙인을 찍고 계셨는데 그 낙인을 그 친구들 스스로 벋어내고 살고 싶은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짧은 교육실습 기간이 끝났습니다.
다른 교과실습, 담임 실습에서 학생과의 관계도 그렇지만, 상담교사 실습생도 학생들과 책임 질수 없는 깊은 관계를 맺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실습을 하면서 한계를 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4주는 상담교사가 상담 활동을 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후회나 아쉬움은 적습니다. 나름 고군분투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전문상담교사 제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확신은 없습니다. 그러나 교직이수를 하고 계신다면 꼭 실습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대학교 안에서는 절대 못 배울 것을 배우고 경험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상담교사가 되실 분은 물론이지만, 대학원에가 상담가나, 임상가가 되든, 그냥 취업 하실 뿐까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는 제 주위사람들도 다 그렇게 말합니다.
저는 앞으로 무엇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문상담교사가 될지, 교육을 바꾸는 시민단체 활동가나 정치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하던 간에 평생 이 경험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살 것 같습니다. 실습기간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낸 학생들과 도와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학교의 교수님 교직원분들 그리고 동기와 후배님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제 교육실습 후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