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장하라/간호학부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간호학부 장하라
2012년 4월 30일부터 5월 25일까지 4주 동안 수원 원천초등학교에서 교생실습 마쳤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화요일, 수요일 오후에는 전공 수업을 병행했기 때문에 시작 전부터 교생실습에 대한 걱정과 부담을 가득안고 시작했는데 한 달이 지나고 보니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르고 짧게만 느껴지는지 아쉬움과 허전함이 더 많이 남았던 것 같네요. 제가 실습을 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고 느끼면서 배웠던 부분에 대해서 세 가지로 나누어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1. 인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실습을 나가기 전 작성했던 액션플랜에 어떤 교생이 될 것이지 며칠을 고민했고 그러면서 내린 가장 첫 번째는 학교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먼저 반갑게 인사하기였습니다. 실습 첫날 학교 교문을 통과하면서부터 만나는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웃는 모습으로 먼저 인사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면서 실습 초반에는 교사 분들이나 다른 직원분들이 내가 누구인지 알아봐주시고 힘들지 않느냐, 실습은 어떠하냐, 먼저 대화해주시고 격려해주셨고 실습 후반에는 학생들이 먼저 보고싶다고 보건실에 찾아와 인사해 주기도 하고 학교 밖에서 만나는 학생들이나 교직원분들도 반갑게 인사해주셨습니다. 인사는 교생실습을 다녀온 모든 이들이 강조해서 말했던 사항 중에 한가지였는데 현장에 나가서 내가 교생의 명찰을 달기 전까지 그 중요성에 대해서 크게 와 닿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실습생에게 왜 그렇게 인사를 강조했고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세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준비된 이성과 감성으로 소통하기.
간호학과 교생실습은 다른 학과와는 다르게 담임 학급 없이 보건선생님과 보건실에서 일과를 보내게 돼서 교사들이 학급을 관리하고 아이들과 어떻게 교류하는 지에 대해서는 배울 수 없었지만 그 외 보건교사의 모습이나 업무 등에 대해서는 더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보건교사라고 하면 다들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선생님 중에서도 제일 편한 사람이 보건교사라고 하지만 막상 접한 현장은 다른 교사들처럼 업무도 굉장히 많고 누구보다 다양한 아이들을 아주 많~이 만나는 교사였습니다.
실습 하루일과는 30분전에 출근해서 매일 아침 환기시키고 청소해서 깨끗하게 하고 아이들이 쉬었다 가는 침상은 항상 따뜻하게 그리고 약 먹을 때 필요한 물은 항상 끓여서 준비하고 처치에 필요한 물품들을 확인하고 부족한 것은 채워놓으면서 보건실 환경 정리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보건교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응급처치로써 보건실을 찾아오는 학생의 상태를 빠르게 판단해서 보건실에서 할 수 있는 적절한 처치를 해주고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에는 담임선생님과 부모님께 연락해서 병원을 갈 수 있도록 합니다. 실습학교는 하루 평균 50명 이상의 학생들이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찾아옵니다. 실제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학생의 상태를 판단해서 적절한 처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 능력이 있어야 하고 흔히들 꾀병이라고 하는 이유를 가지고 찾아오거나 정확한 이유 없이 찾아오는 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의 심리상태까지 헤아려 줄 수 있는 마음까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건실에서 해주는 처치에 대해서 하루 이틀정도에 익숙해질 정도로 익힌 다음부터는 보건실을 방문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아이의 마음까지 이해해줄 수 있는 다정한 보건교생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고 노력했지만 밥 먹는 점심시간까지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아이들로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다짐했던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빨리빨리 형식적으로 대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한 달 동안 몇 번을 후회하고 반성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더 잘해줄걸.. 더 신경써줄걸..이런 아쉬움을 많이 남긴 채 실습이 끝났지만 후배님들은 기억해두었다가 아쉬움 보다는 보람을 남기는 실습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3. 수업은 ‘예술’
실습 나갔던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봉사를 다녀온 다른 실습생이나 전에 교생실습을 나갔던 학생을 통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중에서 수업을 정말 많이 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는 실습을 시작하기 전부터 가장 큰 걱정과 부담 그리고 압박으로까지 다가왔습니다. 요즘은 대학생들이 과외도 많이 하고 학원 아르바이트 등으로 경험이 많은 학생들이 많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그런 경험이라고는 교회에서 꼬꼬마들과 함께 했던 것 밖에 없던 저는 부담과 걱정을 백번씩 더 곱해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실습 첫날 보건선생님의 수업 참관 1시간으로 보건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보고 둘째날부터 실습생 셋이서 시간을 나눠 한 달 동안 개인당 약17시간씩 보건수업을 했고 저는 실습생 대표로 연구수업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보건수업은 1학기에 5학년 2학기에 6학년이 정규 수업으로 되어있고 1~4학년은 1년에 2시간씩 수업을 하게 됩니다. 실습동안에는 5학년 정규보건수업과 1~4학년 1차시 성교육, 2차시 성폭력예방이라는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수업은 배움 중심 방법이라고 해서 목표도 학생들이 직접 정하고 교사보다 학생들이 더 많이 이야기하는 형태로 활동과 참여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강의식 수업보다 수업 분위기가 소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보건수업이라는 특성상 강의식 보다는 활동중심 방법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반마다 다른 분위기와 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 많이 준비해서 들어간 수업에서 계획처럼 되지 않고, 수업준비가 부족해서 걱정하며 들어갔던 수업에서 더 좋은 수업이 되면서 수업이 참 어렵구나...느끼고 많은 부분 순간순간 벽을 마주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연구수업을 마치고 참관해주셨던 음악선생님과의 수업 집담회에서 “수업은 예술이라고 생각해. 교사와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이야”라고 조언해 주시는 말씀에 크게 공감하기도 했고 위로 받으면서 부담스럽기만 했던 수업이 나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고 교사의 모습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마주하게되는 여러 문제들 속에서 수업은 예술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온 글에 어떤 도움이 되셨을지는 모르겠네요. 모든 일은 어떻게 생각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걱정부터 앞서겠지만 주어진 상황과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신다면 반드시 크고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장담합니다. 값진 교생실습이 되길 바라면서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