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홍현주/간호학부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간호학부 홍현주
안녕하세요, 후배 여러분. 저보다 더 뛰어나시고 잘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단지 일 년 먼저 교생실습을 다녀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간호학과라서 보건교생교사로 학교현장실습을 다녀왔습니다. 수학과나 영어학과 등 다른 과목을 전공하시는 분들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겪었던 현장실습을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저는 원일초등학교 보건교생교사로 학교현장실습을 다녀왔습니다. 한 학년이 6학급으로 이루어진 작은 학교였지만 선생님들이 모두 친절하시고 잘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교생실습후기를 단 한마디로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재밌었지만 힘들었고, 힘들었지만 재밌었다.’에요.
먼저 가장 걱정하시고 있을 것 같은 수업과 관련해서 말씀드릴게요. 저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교라서 전담교사가 있지 않고, 각반 담임선생님께서 한 반을 지도하셨기 때문에 수업시간을 빼기도 쉬운 덕분에 수업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많았어요. 저를 포함하여 총 4명의 보건교생선생님이 함께 실습을 하였는데, 한 사람당 약 20시간씩 수업을 해본 것 같아요. 지도교사인 보건선생님께서 직접 만든 수업지도안으로 수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셨기 때문에 제 담당이었던 2,3,4,6학년 수업 모두 동기유발부터 활동, 평가, 정리 계획하기부터 수업자료 만들어 수업 시연까지 하였습니다. 저는 초등학교에서 실습을 했기 때문에 주로 동기유발은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노래나 광고, 동영상, 개그프로그램, 구연동화 등으로 수업을 시작하였고, 활동 같은 경우에도 지식 전달을 하기는 하되 강의법보다는 게임, 놀이, 체험, 율동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움직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렇게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산만해지고 시끄러워지는 경향이 없지 않지만 수업을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첫 수업에는 저도 정말 긴장하고 떨리기도 했지만 차분하게 발표하신다고 생각하고 하시면 되요. 저 같은 경우에는 수업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시간 배분이었는데, 수업을 하기 전에 지도안을 세안으로 대본까지 적어서 준비하고 각각의 활동을 세분화시켜서 몇 분을 할애할 것인가 적어놓았어요. 그 옆에는 ‘그 활동이 몇 시 몇 분부터 몇 시 몇 분까지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시간을 실제 시간으로도 적어두었어요. 그러면 수업을 할 때 중간 중간 수업의 흐름이 계획한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배분에는 실패하지 않으실 거예요. 그리고 ‘선생님’하면서 잘 따르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딱 봐도 초보교사인 티가 팍팍 나기 때문에 잘 안 듣는 학생들도 있을 거예요. 열심히 준비하시고 수업하신다면 아이들한테도 그 마음이 전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너무 떨지 말고 나 자신을 믿으면서 준비한대로 차근차근 하시면 되요. 파이팅.
다음으로는 선생님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인사하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밝게 웃으면서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하시면 선생님들께서 매우 좋아하실 거예요. 선생님들께서도 교생이라는 걸 다들 알고 계시기 때문에 반갑게 인사해주셔요. 예를 들면 체육대회와 같은 큰 행사 때 만나는 선생님마다 인사를 잘하고, 선생님들께서 부탁하지 않으셔도 “제가 뭐 도와드릴 일 없으신가요?”하고 먼저 물어보시면 예의바르다고 하시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복장일거에요. 저도 옷이 많은 편도 아니고, 더구나 정장은 없어서 굉장히 걱정이 많았었는데, 생각보다는 5주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어요. 복장 같은 경우에는 따로 규정이 있는 학교도 있겠지만 제가 실습 나갔던 곳은 복장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고 단정하게만 입으면 되었어요. 그래서 첫 날에는 담당 선생님을 비롯한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담임선생님 등 여러 선생님들께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드려야하기 때문에 정장 같은 깔끔한 옷을 입었고, 또 연구 수업 때만 신경 써서 입었어요. 그 외에 다른 날에는 보통 여대생들이 예쁘게 입고 다니는 것처럼 블라우스에 치마 또는 원피스를 입으시는 게 가장 무난한 것 같아요. 여기서 치마길이는 너무 짧지 않는 것이 좋겠죠? 저는 대개 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옷들을 많이 입었던 것 같아요. 저희 학교로 교생실습 나오신 남자 선생님은 따로 정장을 입는다기보다 남방이나 와이셔츠에 검은색 면바지를 주로 입으셨어요. 물론 운동회에는 여선생님, 남선생님 구분 없이 츄리닝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뒤 모자까지 준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후기를 작성해 보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건 단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것이니까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그러면 그 학교에 맞추어서 저보다도 더 잘하실 거라 믿어요. 운동회한다고 아이들과 운동장을 뛰고,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서 밤새 아이디어를 짜고, 함께 수업하는 친구와 율동 연습을 하고, 수업자료 만든다고 사진을 오리고 코팅하고 붙이고 우드락판에 만들고 활동지 프린트하는 등 제 시간에 실습이 못 끝난 적이 생활이었지만 그만큼 보람 있고 즐거운 실습이었던 것 같아요. 교생실습이 끝나고 병원실습을 하는 현실로 돌아온 지금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던,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자꾸 생각납니다. 교생실습하시는 분들 모두 파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