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서혜정/간호학과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서혜정
원래 교회에서 알던 주일학교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로 교육봉사를 갔다. 그 초등학교는 각 학년 당 한 반 밖에 없고 한 반당 열 명도 되지 않는 조그만 시골학교이다. 올해 6학년이 졸업하고 나면 내년에 분교가 될지 모르는 학교이다. 처음 그 학교에 갈 때에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봉사 가는 것인데 무엇을 하게 될까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초등학교에서 도서정리를 했다. 작년까지는 사서선생님이 계셨는데 학생 수가 줄다보니 사서선생님이 이제는 안 계신다고 했다. 800번대와 같이 큰 번호들은 분류가 되있었지만 그 안에서 책 한 권 한 권의 번호는 전혀 맞지 않았고 오래된 책이 많아 먼지도 많았다. 하루하루 정리를 하고 가지런한 책들을 보면 뿌듯했다. 원래 알고 지내던 아이들은 친하게 다가와 책 읽어 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같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놀자고 올라오기도 했다. 처음 보는 아이들은 머뭇거렸지만 곧 친해져 이제는 그 학교의 전교생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 초등학교는 아침에는 전교생이 태권도를 하고 방과 후에는 피아노, 수학, 줄넘기댄스, 창의미술, 가야금, 해금 등 많은 것들을 배운다. 또한 교장선생님이 종종 강당에서 아이들 앞에서 피아노를 쳐주시며 지금 배우는 것들을 더 열심히 익히라고 좋은 말씀도 해주셨다. 봉사를 하면서 학교가 운영되는 것을 보니 참 유익한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있고 선생님들도 좋은데 학생 수가 적어 분교가 될지 모른다는 사실에 안타까웠다. 선생님들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고 아이들도 그 마음을 알기에 졸업하고도 찾아오기도 했다.
교육봉사를 가고 싶다면 추천해줄 만한 학교이지만 지역이 멀어서 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멘토링, 방과 후 교사로 봉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외진 곳 작은 학교에서 또한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봉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