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이규리/영문과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영문과 이규리
교육봉사는 교직이수를 하는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만 하는 여러 활동 중에 하나이다. 교육봉사라는 과목은 1학점당 최소 30시간 이상이다. 즉, 2학점 과목이므로 최소 60시간 이상을 봉사해야 한다. 자신이 직접 초. 중. 고 교육기관 중 한 곳을 섭외를 할 수도 있고, 대학교에서 지정해주는 기관에 가서 봉사를 할 수도 있다. 나는 60시간을 총 두 군데에서 봉사를 하였다. 첫 번째 기관은 초등학교였고, 두 번째 기관은 고등학교였다.
3학년 2학기 가을, 나는 직접 기관을 섭외하였고, 인계초등학교라는 곳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중. 고등학생들보다 초등학생들이 덜 무섭고, 어리기 때문에 말도 잘 들을 것 같아서 초등학교를 선택하였다. 떨림 반, 기대 반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첫 날이었다. 지도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오더니,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아이도 있었고, 무엇을 하러 학교에 왔는지 물어보는 아이도 있었고, 몇 살이냐고 물어보는 아이도 있었다. 기대하지 못했던 많은 아이들의 관심 때문에 긴장을 좀 풀 수 있었다. 1학기 동안 내가 맡아서 했던 일은 일주일에 한 번 점심시간부터 3시까지 ‘English Town’에 만들어져 있는 다양한 booth에서 학생들과 함께 역할놀이를 하는 것과, 영어노래나 영어동화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 내가 영어를 가르쳐 준 것도 있지만, 반대로 아이들을 통해서 내가 얻어온 것들도 있었다. 우선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진 나로서는, 여러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대하면서 힘들지만 보람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모든 학생들이 다 똑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개개인의 특성과 수준을 파악하면서 나름 최선을 다해서 맞춤형 교육을 해주려고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대해준 덕분에 나도 열심히 하나라도 더 많은 지식을 전달해 주려고 하였다. 아직도 마지막 수업을 할 때 아쉬워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기억난다. 나의 첫 제자들이기 때문에 더욱 더 잊지 못할 것 같다.
두 번째 기관은 흥덕고등학교였다. 교육봉사를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멘티였던 학생과 했던 수업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맡은 멘티는 고3이지만, 가정환경이 여유롭지 않아서 사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는 아이였다. 초등학생과는 달리 고등학생은 공부지도뿐만 아니라, 진로상담도 해주었다. 수험생으로서 공부의 부담감도 있었고, 대학생활에 대해서 궁금한 점들이 많이 있었다. 나는 학생에게 정답을 주기보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왜냐하면 모든 질문에 정답은 없었기 때문이다. 무조건 좋은 대학을 가라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전공의 커리큘럼이 잘 짜여 있고 학생에게 다양한 교육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학교를 택하라고 했다. 어디를 가든지 자신이 준비되어 있고 재능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을 해 주었다. 어떤 면에서는 멘티가 부러웠다. 왜냐하면 내가 수험생 이이었을 때는 이러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멘티가 곧 수능을 보게 된다. 지금까지 노력한 것이 헛되지 않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고, 좋은 결과,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교육봉사를 시작하기 전과 마치고 나서의 마음은 180도 달랐다. 시작하기 전에는 예전에도 하지 않은 것을 왜 이제 와서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귀찮았다. 하지만 교육봉사를 해보고 나니, 왜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교육봉사를 통해서 나의 꿈이 더 확고해졌고, 교사로서 나의 약점은 무엇이고, 강점은 무엇인지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교육봉사를 해야 하는 학생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즐겁게 봉사한다면 분명, 생각지도 못 한 많은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