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진보라/심리학과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심리학과 진보라
교직부에 교육봉사 참가 신청서를 냈었는데 내가 심리학과 학생이다 보니 초,중,고등학교로 배정을 해주기보다는 상담센터로 연결을 해주셨다. 일학년 때 교직이수자로 선발되기 전에 교육 봉사로서는 아니지만,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한 적이 있던 터라 그 경험을 떠올리며 교육봉사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상담센터에 오는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본인들이 원해서 청소년 상담센터에 신청을 하여 멘토와 연결되기도 하지만, 보호감찰 대상이어서 의무적으로 참여대상이 되거나 상담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대학생 멘토링을 시작하기도 한다.
멘토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대학생 멘토들은 청소년 상담센터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주요 활동은 1:1 로 개별학습지도를 하는 것인데, 청소년이 희망하는 과목에 대한 학습을 지도한다. 또, 1박2일로 여름캠프를 가는데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멘토와 멘티로 구성된 많은 파트너들이 그 캠프에 참여한다. 나는 멘토링을 할 때 장소는 청소년의 집이나, 청소년 문화센터의 2층 빈 강의실을 주로 이용했다. 주말이라 청소년 문화센터가 문을 열지 않거나 빈 강의실이 없을 경우에는 학교 강의실이나 한적한 카페 스터디 룸을 활용하여 멘토링을 했다.
오리엔티이션이 끝나면 멘토들은 메일을 통해 청소년상담센터에 근무하시는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연결될 멘티의 정보를 받게 된다. 멘티는 대학생멘토 뿐만 아니라 상담선생님 한분으로부터 지도를 받는다. 따라서 멘티를 만나기 전에 대학생 멘토는 멘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상담선생님과 멘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멘티에 관한 전반적인 평가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 후에는 멘티와 연락을 하고 만남을 갖게 된다. 멘티와의 만남은 일주일에 한번하게 되고 한번 만날 때 평균 2~3시간을 만나게 된다. 이것은 미리 멘티와 협의 하에 시간 약속을 잡아야 가능하다.
청소년 상담센터에서 멘토링을 하기 위해서는 매회 1회 있는 토요일 월례회의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월례회의시간에는 그동안 멘토링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건의사항을 이야기하고 시정을 요구한다. 회의 시간이 끝나면 외부 강사님의 멘토링관련 강의를 듣게 된다. 또, 한달동안 멘티와 만나면서 작성했던 청소년 상담센터에서 원하는 양식의 일지를 담당 선생님께 제출해야 한다.
나는 처음에는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멘티와 연결이 되었는데, 그 친구는 ADHD 병을 앓고 있는 학생이었다. 주의가 산만하고 약을 복용해야 하는 학생이었는데, 부모님으로부터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는 모양이었다. 너무 어린 친구이다 보니 그 학생과 직접적으로 연락을 하는 일은 드물었고, 부모님을 통해서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청소년 문화센터 교실에서 멘토링을 진행하다가 나중에는 초등학생의 집에 가정 방문하여 멘토링을 진행했다. 여름에는 1박2일 캠프를 함께 가게 되었는데, 멘티를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첫 번째 멘티와의 만남이 끝난후, 두 번째로 만나게 된 멘티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었는데,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학생이었다. 그 친구의 부모님을 만나 뵙고 그 멘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으며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아이가 바른길로 가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판단하지 못하여 옳고 그름의 기준을 명확히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첫 번째 멘티와 멘토링을 할때는 주로 학습에 관한 것을 많이 다루었던 반면에, 두 번째 멘티는 올바른 인격 형성에 큰 중점을 두었다.
교육봉사를 하면서 내가 맡은 아이들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일대일로 이야기를 한다는 점들과 그 아이와 깊은 대화를 통해 상처를 내가 조금이나마 같이 고민해줄 수 있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얻으면서 봉사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내가 상담교사가 되었을 때 할 일과 비슷한 봉사활동을 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상담교사는 담임을 맡거나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교과목에 관련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고 주로 상담실에서 상담 업무를 맡기 때문에 상담과 관련된 봉사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