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권순우/경영학과
4월의 교생실습, 그 소중한 추억 이야기 2013년 4월 1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에 교생선생님으로 첫 출근을 하였습니다. 한 달여의 시간 동안 학생들과 너무나도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기에 교생선생님으로써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권쌤 * 특성화 고등학교에 대한 편견을 버리다. 제가 처음 배정된 학교는 아주대 근처에 있는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였습니다. 지금은 명칭이 특성화 고등학교로 바뀌었지만 과거에는 흔히 말하는 실업계, 상고, 공고의 개념의 학교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교생 실습을 나가면서 살짝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교권침해 기사들이 많이 뜨고 있는 현실에서 “혹시나 무서운 학생들이 있으면 어쩌지?”,“학생들이 내 말을 무시하면 어쩌지?”이런 걱정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어쩌면 성적이나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인문계 학생들보다 훨씬 밝고 솔직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교생실습을 시작한 지 채 3일도 되지 않아 특성화 고등학교에 대한 저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고 그 이후부터 학생들과 마음을 터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 금융 비즈니스 일반 과목을 가르치다 저는 경영학 전공으로 다른 인문교과 선생님들처럼 교생실습을 가기 전부터 가르쳐야 할 과목이 배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맡게 된 과목은 바로! [금융 비즈니스 일반] 여러분들도 이런 교과목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요? 저도 처음에는 생소해서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어쩌지?” 라는 생각으로 교과서를 펼쳐 보았는데 다행스럽게도 금융시장 및 금융권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담겨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는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하는 학생들에게 전문적 지식을 심어주기 위해 고등학교 2학년부터 U-biz과 학생들에게 금융과 창업 두 가지 코스로 나누어 2년동안 전문화 된 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교과목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금융 관련 자격증을 따거나 창업 경진대회에도 나가면서 실무적인 역량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담당한 과목 이외에도 학생들은 세무, ERP, 전자상거래 등 실제 회사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과목들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요즘 대학에서는 순수학문을 가르치는 학과가 통·폐합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고등학교에서는 실용적인 학문을 가르쳐 주는 학교보다 대학을 잘 보내는 학교를 우대하는 현상이 조금은 아이러니하게도 느껴졌습니다. 낮은 성적으로 경쟁력 없는 대학을 나오는 학생들 보다는 고등학교 때부터 실전활용 기술들을 많이 배워 나오는 학생들이 실무에서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하루 빨리 고졸 취업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를 바랄 뿐입니다.^^ * 점점 확대되어가고 있는 고졸 채용 고졸 채용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함께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던 고졸 채용은 전체적인 일자리도 늘어나고 관심 또한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U-Biz과 3학년 1반 학생들 또한 4월부터 시작된 고졸 채용에 지원하기 위해 방과 후에도 남아서 늦게까지 자기소개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저도 우리 반 학생들이 꼭 좋은 곳에 취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퇴근시간 이후에도 남아서 같이 자소서 첨삭을 해주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써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다듬고 고쳐야 할 부분은 많았지만 열의를 가지고 저의 첨삭 지도에 잘 따라주었습니다. 아직 최종결과가 나온 학생들은 많지 않지만 꼭 자신이 원하는 희망기업에 합격했다는 좋은 소식이 많이 많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 틔움 프로젝트, 학생들과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다. 저는 청소년 Motivator로써의 꿈을 키우기 위해 3학년 1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틔움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취업의 싹을 틔우자!”였고, 기존 RAIZE의 Visioning 프로그램을 특성화고 3학년에 맞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틔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과거의 경험들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과거의 기억이나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스토리화 하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이혼가정에서 성장기를 보내 마음에 상처가 많은 학생들 학교 내에서 따돌림을 당해 말문을 열지 않는 학생 가정환경이 어려워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빨리 돈을 벌고자 하는 학생까지… 다양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의 고민의 무게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 학생의 경제적 상황, 가정환경, 교육환경 등이 학생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청소년 Motivator가 되어야겠다는 비전도 학생들과의 개인상담을 통해서 더욱 더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항상 학생들과 진솔한 대화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상담에 임했고 그러한 경험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 교생실습을 마치며 수업준비, 연구수업, 자소서 첨삭, 틔움 프로젝트 등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가버려 학생들과 작별의 인사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다른 교생선생님들과 함께 학생들에게 줄 선물도 고르고 편지지도 고르고 군대에서도 써보지 않았던 34장의 편지를 일일이 밤을 새워 적었습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한 명씩 떠올리면서 편지를 쓰다 보니 한 달 동안의 소중한 추억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교생실습 마지막 날! 깜짝 놀란 척을 해줘야 했던? 조촐한 Party와 함께 학생들이 스승의 은혜노래도 불러주고 케익과 롤링페이퍼, 넥타이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우리 반 학생들과의 마지막 인사에서 저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인생을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교생실습이 끝난 지금도 저 또한 저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며 저와 만나게 될 많은 학생들도 자신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너무나도 재미있고 소중했던 저의 교생실습 후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원문 URL http://portfolio.ajou.ac.kr/index.php?module=xn_content_board&act=dispXn_content_boardDocumentViewer&document_srl=160540&viewer_type=2&mid=mycontents&vid=sunu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