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진성희/영어영문학과
누구든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기대를 하기도 하고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제가 교생실습을 나가기 전에도 그러하였습니다. 애들을 만나서 처음에는 어떻게 말을 건내야 할지, 선생님들과는 어떻게 지내야 할지, 오랜만에 가는 학교는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가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기대반 걱정반의 마음으로 교생실습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마음이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이미 교생실습을 다녀오고 후배들에게 들려줄 교생실습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담아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을 하다가, 진부할 수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교생실습을 하면서 제가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크게 세 부분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가 그 첫 번째이고, 두 번째로는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 마지막으로는 수업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가 세 번째가 되겠습니다. 이 중에서 처음에 가서 주력해야 될 것이 아이들과의 관계형성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사는 늘 학생과 함께 지냅니다.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조, 종례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즉 하루 종일 학생들과 함께 합니다. 학생이 없는 교사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학원, 그리고 영어캠프에서 교사로 있었던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교사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소한 것이라고 관심을 가져서 물어봐주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제 말에 잘 대답을 안 하거나, 짧게 대답했었는데, 며칠이 지나서 학생들도 마음을 열고 저에게 다가오려고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제가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인사하고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학생들과 서서히 친해지자, 다른 것도 자연스레 잘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 이야기를 하면서 동료 교사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또한 수업을 할 때도 학생들과 좀 더 활발하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중학교로 가서 사실 고등학교보다는 학생들과 같이 있을 시간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주로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학생들과 상담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중학교의 경우는 조례, 종례시간, 청소시간과 점심시간뿐이었습니다. 저는 둘째 날부터 청소시간에 청소감독을 하였기 때문에 그 시간을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청소지도를 하면서 아이들 이름을 많이 불러주기도 하고 잠깐씩 짧은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또한 점심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서 교실로 가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했기 때문에 학생들도 그것을 알고 저에게 마음을 빨리 열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 외에도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학생 다음으로, 동료 교사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며 같이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복도에서 먼저 선생님들께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담당선생님이 계셨는데 제가 열심히 하는 것을 알아주셨는지, 점점 저에게 많은 일들을 직접 해보라고 맡겨주셨습니다. 아이들과 잘 지내며, 성실하게 맡은 것을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시고 저를 좋게 보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큰 일까지 여러 가지 일들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관계 유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지식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자료도 이것저것 찾아보고,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전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였습니다. 생각해 본 것을 담당선생님께 가서 말씀드리고 조언도 받았습니다. 또한 여러 선생님들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저의 스타일에 맞는 부분을 메모해두기도 하였습니다. 많이 잘 알고 있는 것도 좋지만, 아는 것과 전달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달을 잘 하기 위해서 일단은 제가 가르쳐야 될 과목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지식을 잘 쌓아야 한다는 것 또한 느꼈습니다. 그것이 기본적으로 갖추어 졌을 때 비로소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제가 가진 지식을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달간의 짧지만 긴 교생실습을 하면서 참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많이 하였지만 무엇보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깨달은 것은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직접 체험해 보면서 저의 적성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교생이기 때문에 완전히 교사인 것과는 약간 다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처럼 다른 분들도 교생실습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