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임금주/심리학과
이론과 실제의 괴리는 존재하고 그 괴리는 교사의 tact에 따라 극 복 될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이 생각납니다. 교육과정에서 강신임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었어요. 여태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들은 전반적인 것이고, 학교에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구체적이고 사소한 모든 것들이라서 괴리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해요. tact는 학생에게 반응하는 교사의 반응, 상황에 대한 임기응변, 이론을 실제에 적응하는 재치 등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생실습을 통해 학교 현장을 직접 체험해보며 일도 배우고,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 적성과 흥미를 따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때 tact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잘 할 수 있는가를 직접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생 선생님으로 가서 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은 반의 분위기(학년, 성별, 구성원 등), 담임선생님에 영향을 받게 되는 듯합니다. 앞서 말한 두 가지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한 가지는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교생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준다면 참 좋고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먼저 다가가서 아이들의 맘을 두드리는 선생님이 된다면, 아이들도 문을 열 것입니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가 좋을 수 없듯이 학생과의 관계도 그러한 듯합니다. 문을 두드린다고 모두 열지는 않을 것이지만 선생님으로서 공평히 시도를 한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지 않을까요? 시작이 어렵듯이 끝맺음 또한 어려웠습니다. 연락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해야 하는지. 실습기간이 끝나고 나서 저는 단체 카톡 방에서 인사하고 먼저 나와 버렸고, 이별은 짧게 하고 새로 시작을 하자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종종 아이들에게 연락이 오는데요, 제가 했던 고민의 답은 한번 교생선생님은 영원한 그 반의 교생선생님인 것 같아요. 학생들이 연락이 오면 반갑게 연락을 하고 있고, 운동회에도 놀러갈 생각 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그 해에 그 학급에 교생선생님은 한명이라는 걸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고, 선생님을 생각하면 그 선생님에게 맞는 이미지, 그리고 나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떠오를 것입니다. 물론 그 선생님들은 우리를 기억할지 모르겠지만요. 선생님은 잊어도 학생들은 잊지 않는 것을 기억하고,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후회 없이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