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이채원/간호학과
교생실습 나간다고 준비하고, 떨렸던 게 어제 같은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이젠 추억이 되어버렸으니 정말 시간이라는 것은 흔적 없이 지나가 버리는 것만 같다. 지금 돌이켜 봤을 때, 그렇게 길지만은 않았던 4주라는 시간이 지금 나에게 그리고 앞으로의 내 인생에 있어서 그 의미하는 바는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습 기간 동안, 여러 사람 앞에서 떨지 않고 당당하게 발표하는 법과, 수업 자료 만드는 법, 교육행정적인 분야, 공문 발송 요령, 행사 준비 요령 등도 배웠지만 무엇보다도, 순수하고 마음 따뜻한 아이들과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아이들 덕분에 4주간의 교생 실습이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겨질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교생을 한 4주 정도는 더 하고 싶은 심정이다. 실습3일째부터 보건수업을 하게 되어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첫인사 멘트를 미리 준비해가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 실수였다. 학생들의 시선을 끌만한 뭔가를 준비해 갔어야 했었던 것인데, 그 점이 지금도 너무 아쉽다. 처음 수업을 하던 날에는 그저 시간만 딱 맞추자고 마음속으로 암시하며 수업을 했으나 역시나 15분이나 일찍 끝나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지도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미리 수업을 해보고 작성하는 것이라서 생각보다는 수업지도안을 작성할 때도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주말에는 우리 몸의 구조 판이라는 것을 만들며 학생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교생실습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만들었다. 보건 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지도안을 수정하고, 수정하고 반복하여 드디어 완성한 수업지도안을 토대로 수업을 하게 되었다. 확실히 수업지도안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컸다. 특히 시간 부분에서 여유로워져서 수업하기가 한결 편했었다. 수업을 하면서도 3주와 4주부터는 공개수업이나 다른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하여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배웠다. 떠드는 학생들을 일일이 다 지적할 수 없기 때문에, 박수를 치거나, 번호를 부르거나, 학생 하나 때문에 학급 전체를 기합 줄 수도 있다 라는 암시를 줌으로 인해 전혀 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수업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실제 수업을 통해 판에 박히고 정형화된 수업이 아닌, 역할극을 활용한다거나, 모둠별 게임을 통해 학습을 같이 한다거나 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배웠다. 짧다면 짧고 길다 면 긴 실습기간이었던 4주가 지나갔다. 많이 실수하고 서툴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일들도 다 추억인 것 같다. 실습 기간의 실수를 보건교사가 되면 되풀이 하지 않고, 학생들에게도 더 많이 배려해주는 그런 자상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이번 교생실습을 통해 선생님이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고, 교직의 길은 정말 내가 가야할 길임을 알게 해주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귀한 경험 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