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이소정/영어영문학과
벌써 교생실습을 다녀온지도 한달이 다 되어간다. 이렇게 보면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교생실습을 나간 첫 날은 시간이 빨리 가기는 커녕 제발 시간 좀 빨리 가라 라는 말만 계속 되풀이 했다. 그때는 모든것이 낯설고 무섭고 긴장이 되서 그런것 같다. 첫 주는 매 시간 다른 선생님들이 들어오셔서 교육을 해 주셨다. 교장선생님부터 각 부서장 선생님들까지 오셔서 전반적인 학교 시스템과 각 부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 해 주셨다. 그런데 참 신기한 점은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 온 종일 앉아서 교육만 들었는데 몸이 그렇게 피곤 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은 집에 와서 가족들과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던 도중에 나도 모르게 자버린 적도 있었다. 그때 비로소 선배 언니들이 말한 것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선배 언니들은 항상 교생 실습 나가면 너무 힘들어서 집에 바로 와서 뻗는다고 했었다. 나는 에이 설마 그 정도겠어? 라는 생각으로 믿지 않았지만 내가 직접 경험을 하니 정말 그럴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 근처로 교생실습을 나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첫 주는 정신없고 긴장의 연속인 나날들로 지나갔다. 2주차 때는 수업 때 필요한 학습 지도안을 짜고 수업을 하는 주였다. 지도안은 대학교 수업 때 많이 만들어 봤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 지도안을 검사 받고 2주차가 끝나갈 무렵 수업을 시작했다. 1-8반의 담임을 맡았고 1학년 8반부터 10까지 수업을 진행했다. 첫 수업을 들어가기 전,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역시 여자 아이들이라서 그런가... 남자 아이들보다는 조용하고, 남자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엄청 많았다. 매 수업 시간마다 아이들의 흥미나 동기 유발을 시키기 위해 아이돌에 관한 예문이나 사진을 첨부했더니 아이들이 더 집중하고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했다. 3주 차 때까지 수업을 계속 하고 3주차가 끝나기 전 중간고사 대비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과 더 친해지고 긴장도 풀리고 정도 많이 들었다. 교생실습을 나가기 전에는 사람들이 너 교생 끝날때 울거야? 하고 물어보면 아니 왜 울어? 라고 답했지만 막상 끝나는 시간이 다가오니 마음이 또 그렇지 않았다. 4주 차 때는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 또는 청소시간 때 아이들과 만나서 얘기를 들어주고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날, 아침 조회를 하러 교실에 들어가니 갑자기 아이들이 나를 둘러싸고 케익과 함께 노래를 불러주었다. 아직도 그때 마음의 뭉클함은 잊을 수 없다. 지금도 반 아이들과 카톡이나 연락을 자주 한다. 학교가 집과 가깝다 보니 오다가다 만나는 아이들도 꽤 있다. 만날때마다 반갑게 인사 해 주는 아이들이 고맙고 너무 이쁘다. 교생실습이 끝나고 일 주일 뒤 학교 운동회가 있었다. 아이들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가서 응원도 해 주고 재밌는 시간 보내고 왔다. 다시 한 번 교생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직까지도 그때의 경험과 시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