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김은진/영어영문학과
교생실습을 나가기 일주일 전부터, 교생실습을 하면서 교사로서의 경험을 하게 된다는 기대와,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까, 떨지 않고 수업을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섞여, 복잡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 가 보니, 내가 기대했던 것들과 걱정했던 것들 모두 내가 ‘배울 수 있는 기회’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아이들이었다. 모교로 실습을 나갔기 때문에, 내가 입었던 것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앉아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더 정이 가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주는 관심과 정 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마음을 열어주는 아이들이 그렇게 예쁠 수 가 없었다. 처음 교실에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말을 걸었을 때에는, 불편한 표정으로 베시시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없던 아이들도 한 주, 두 주 가 지나자 내가 인사하기도 전에 나에게 먼저 반가운 얼굴로 인사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더 굳히게 되었다. 수업 또한 기억에 많이 남는 부분이다. 나는 담당선생님의 배려로 생각보다 많은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또 영어과 연구수업도 진행하게 되었다. 수업을 많이 진행하는 것이 처음에는 큰 부담이었고 실제로 준비하는 데 힘이 들기는 했지만, 이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항상 과외나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많아야 6명의 아이들에게 수업을 했었지만, 36명으로 이루어진 한 학급을 앞에 두고 수업을 한다는 것은 판이하게 다른 경험이었다. 강의시간에 배우면서, 충분히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교수법, 다양한 활동들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떠는 아이들은 어떻게 집중시켜야 하는지, 칠판 판서는 어떻게 하는 게 효과적일지 등등 고민 해야 할 것, 고려해야 할 것 들이 너무나 많았다. 처음에는 정말 많이 떨고 자신감도 없었지만, 담당선생님과 다른 교생선생님들의 조언, 그리고 많은 연습을 통해서, 마지막 수업 즈음에는 학생들과 소통하고, 여유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칠판판서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업 중에 시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을 어떻게 집중시키는 지 등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내가 교생실습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운 것은, 학생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는 말 할 것도 없고, 수업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잘 배울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교사야말로 멋진 교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교생실습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나의 목표를 더 확실하게 해 준 멋진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