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서진서/간호학과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간호학과 서진서 나는 2011년 7월부터 11월까지 권선청소년 센터에서 1:1 청소년 멘토링을 하였다. 내가 밑은 멘티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 때 선생님이란 학생에게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1주일에 많아야 2번 만날 수 있는 멘티에게 영어랑 수학도 가르치고 내신이며 모의고사 준비도 시키고 단어도 외우게 하고 책도 선물하고 그리고 멘토링이니까 같이 영화도 봐주고 진로 상담도 해주고 친구관계도 듣고 가정의 이야기도 궁금해해 했었다. 너무 많은 일을 급하게 하려니 과부하가 걸린 것일까 오히려 멘티가 부담스러워하고 버거워하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보니 끝까지 충분히 친해지지 못했던 것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간이 흐르며 선생님이란 학생의 옆에서 신뢰를 가지고 지켜봐주고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늘 주변에 있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학생과 선생의 관계가 가르치는 능력보다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때의 멘토링 경험은 아프기도 하고 미숙했던 내 모습으로 남아있지만 이상적인 교사의 모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교정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교생실습에 갔을 때도 교육봉사활동을 했던 것은 큰 도움이 되었었다. 학생에게 무리하게 다가가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친해지도록 기다리게 되었고 이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었다. 청소년 센터에서 1:1 멘토링 프로그램 중 하루는 잠실에 있는 직업체험관을 가게 되었었다. 이때 나는 초등학생 2~3명을 맡아서 구경시키는 역할을 맡았었다. 그런데 이 초등학생들은 참으로 표정이 어둡고 자신감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불만도 많았다. 이런 것들로 짐작해봤을 때 가정환경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아이는 아이답게 천진난만하고 밝아야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맘이 아프기도 해서 오늘 하루 재밌게 놀게 해줘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좀처럼 밝아지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 종일 같이 있다보니 나까지 힘이 빠지는게 느껴졌다. 정말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 와서 다시 또 생각해보면 교사는 마음속에 아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지 않으면 교사가 먼저 고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소명감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인 것 같았다. 나의 교육봉사활동은 보람과 기쁨보다는 아쉬움과 아픔이 더 많이 남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이 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했고 후에 교생실습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됐었다. 보건 교사가 되면 씩씩하고 밝은 아이보다 아프고 힘들고 우울한 아이를 더 많이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를 위한 준비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