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정윤지/영문학과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영문학과 정윤지 내가 한 교육 봉사는 여름방학 동안 수원에 있는 팔달 초등학교에 가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 멘토링을 하는 것이었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처음 갔던 오리엔테이션 때에는 내가 교직 이수 중인 과목이 영어이기 때문에 담당 선생님께서 과목을 영어로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었다. 하지만 교육 봉사를 가기 몇 일전에 팔달 초등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영어를 신청한 학생들이 부족해 내가 가르칠 과목이 수학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영어를 할 것으로 생각하고 갔던 터라 좀 당황스럽기는 하였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수학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부담은 없었다. 그리고 몇 일 후에 교육 봉사를 하러 초등학교에 갔다. 봉사 시작 전에 했었던 오리엔테이션 때 선생님께서 선행학습보다는 교과서 위주로 가르쳐야 한다며 교과서는 학교에 준비되어 있으니 첫 날에 미리 와서 그것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셨었다. 그래서 봉사를 가기 전까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무슨 내용을 배우는 지 확인해보기는 하였으나 별다른 교재를 준비해가지 않았다. 그러나 교육 봉사 첫 날에 학교에 가자 아이들이 각자 자신이 풀던 문제집을 가져오라고 연락을 받았다며 미리 준비를 해 왔다. 그래서 교과서가 아니라 각자 가지고 온 그 문제집을 풀고 모르는 문제는 질문하도록 수업을 진행하였다. 교육 봉사를 하는 동안 가끔 아이들이 자신들의 문제집을 두고 올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때에는 학교에 있는 교과서를 복사해서 사용하였다. 하지만 담당 선생님의 말씀과는 달리 학년별로 교과서가 구비되어있지 않았다. 1,2학년군 수학 익힘책은 있었으나 3학년 교과서는 없었다. 혹시 아이들이 책을 가져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리고 12일 동안 교육 봉사를 나가면서 느낀 점은 우선 내가 맡게 된 아이들이 5명으로 좀 많았으며 학년도 통일되지 않아 1학년 2명, 2학년 2명, 3학년 1명으로 일관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워 통제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한 학생의 질문을 받는 동안 다른 학년 아이들은 떠들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등 문제 푸는 것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저학년이다 보니 아이들의 집중 시간이 매우 짧아 원활한 수업 진행이 거의 불가능했고 점차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공부 시간이 더 줄어들었다. 게다가 우리 반과 고학년 수학 반을 한 교실에서 수업하다 보니 아이들의 집중력은 더욱 떨어지고 서로의 공부에 방해가 되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멘토가 맡는 학생 수를 3명 정도로 줄이거나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적어도 학년을 통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모두 동일한 교재를 사용하여 진도를 나가는 것이 가능하고 학생들을 통제하기가 더 수월할 것이다. 또한 저학년 아이들이다 보니 긴 시간 동안 집중해서 공부를 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에 적절히 놀이와 학습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쉬는 시간과 공부 시간을 정확히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렇지 않으면 쉬는 시간이 끝난 후에도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반마다 하나씩의 교실을 배정해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서로 방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이번 교육 봉사를 마치고 나서는 보람도 있었지만 새롭게 배우게 된 점이나 아쉬운 점이 더 많았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가르쳐 본 경험이 전혀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으나 여러 가지 면에서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앞으로 개선해야 될 점도 깨달을 수 있었다. 교사의 역할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히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내 교직이수 과목인 영어를 가르쳐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고 초등학교에서 봉사를 하다 보니 나중에 실제로 가서 수업을 해야 하는 중, 고등학교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무래도 저학년 초등학생들은 수업보다는 놀이 위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수업을 해볼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 번에 교육 봉사를 하게 될 기회가 생기거나 앞으로 봉사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학교가 어디인지 잘 고려해보고 난 뒤에 선택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교직 이수에 있어서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학교를 정하는 것이 정해진 시간을 보다 보람 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