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채주희/간호학과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간호학과 채주희 교직이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로 근무하면서부터였는데 교직봉사활동에 앞서 교직봉사에 대한 생각을 먼저 정리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사전에 어떤 것을 경험할 것인가 계획도 생기고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병원에 근무할 때 간호사인 나에게는 당연하게 베어있는 건강 관련 지식들과 건강습관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고 잘못 알고 있거나 잘못 행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신념을 형성해주는 것은 매우 보람있고 가슴 벅찬 일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보건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 중에 교육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갚진 경험이고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아이들을 처음 접할 때는 어색했고 말투도 신경이 쓰이고 그저 잘해주고만 싶어서 서툴렀다. 보건실에 올 때는 어딘가 문제가 있거나 편치 않아 오는 것인데, 같이 따라오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도 일이었다. 아이들은 말을 조리있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하기보다는 그냥 다친 곳을 손으로 가리키거나 찡그린 얼굴로 배를 잡고 왔다. 성인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는 마음으로 대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보건교사는 생활지도와는 거리가 멀다지만 듣다보면 성격도 알 수 있고 학교생활도 알 수 있었다. 필요한 정보는 담임이나 가정에 공유하는 것도 중요했다. 책상에 앉아서 여러 가지 학교 보건관리를 위한 행정적인 업무도 하면서 동시에 시시각각으로 물밀 듯 몰려오는 아이들을 정성스럽게 봐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물품, 약품들을 잘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처치해주어야 했고, 행정적인 업무 중에 건강검진이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담임교사나 가정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했다. 내가 봉사하러 갔을 때는 보건교육이 학기중에 모두 끝난 상태여서 참관하거나 직접 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교생실습에 앞서 수업관련된 활동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나는 점심시간없이 봉사를 해서 보건선생님이 식사하러 가시면 대신 그 자리를 지켰는데, 점심시간 할 것 없이 뛰어놀던 학생들이 많이 와서 가장 정신없는 시간이기도 했다. 방학을 앞둔 시즌이라서 그나마 덜 바쁜 거라고 하셨는데 덕분에 학기 중에 이루어졌던 활동들을 모두 총정리하는 것을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봉사하면서 실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업무가 이루어지고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갚진 경험이 되었다. 학교환경에 익숙해지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점점 즐거워질 때쯤에 봉사를 마무리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경험이 교생실습이나 앞으로 보건교사가 된다면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전에는 지역에서 하는 봉사활동을 종종 다녔었는데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하기가 어려웠다. 학교에 가까워짐을 느끼고 실제 현장에 몸담아 본다는 점에서 실습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나의 작은 도움으로 감사합니다 하고 꾸벅인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봉사의 진정한 보람을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었다. 처음에 교직과정을 희망하게 된 계기처럼 내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사로서의 자질이나 업무를 간접 경험함으로써 더욱 좋았고 앞으로의 교직 과정에도 기분 좋은 기대를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