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유수현/영어영문학과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 영어영문학과 유수현 저는 4월 한 달간 매탄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다녀왔습니다. 7시 20분까지 학교에 도착해서 후문에서 학생들의 복장검사와 생활지도를 해야 하는 임무 때문에 항상 긴장하여 아침 일찍 일어났고 단 한 번도 지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저 스스로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교사의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들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타인의 삶에도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교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실습을 통하여 회사의 신입사원과는 달리 첫날에 교실과 학생에 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되는 교사의 특성상 잘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무력감이 들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들을 포기하면 안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하는 사람이 교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나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 사소한 이야기 하나가 학생들에게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수업준비 뿐 아니라 평소의 언행, 태도, 복장까지도 조심했던 것 같습니다. 짧지만 한 달 간의 실습기간을 통해 가르침의 경력이 수십 년 된 사람일지라도 때로는 예상치 못하고 통제가 안 되는 상황에 가르치는 시간이 항상 즐겁지는 못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실습생으로서 한 번의 연구수업을 하기위해 같은 내용으로 여러 반에서 연습 삼아 수업을 해보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이라던지 학습내용을 받아들이는 차이와 같은 변수들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사라는 직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힘이 있는 직업이고 그것이 한 방향으로는 절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학급회의를 통해 소풍 장소를 정하고, 짝꿍을 정하고, 교칙을 정하는 과정을 통해 교과목의 지도 뿐 아니라 민주적인 방식으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가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저는 가르치는 학생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서로를 더 잘 이해했고 공통분모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1학교 남자학생의 특성상 짖꿎은 질문을 해도 웃으면서 답할 수 있는 재치와 순발력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교과 내용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해 가르쳐주는 것도 교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또 교사라는 직업이 모든 힘들고 어려운 학생들을 그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구제 해줄 수 없다는 한계는 있지만 그 학생의 생각의 변화와 긍정적인 태도를 유도해 자신이 원하는 길에 가게 해줄 수 있는 큰 힘이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실습을 나갔던 매탄고등학교는 제 2의 화홍고라고 불릴 만큼 학생들은 공부에 관심이 없고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의 수가 많았고 지도교사 선생님은 자주 선도위원회에 나가셨고 이러한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려고 설득을 하기도 하고 쓴 소리도 많이 한 걸로 기억됩니다. 이번 실습을 통해 이상적인 이론과 규율만을 알고 있다고 해서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을 아님을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실습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도교사가 수 십 년간의 지도경험을 통해 능숙하게 아이들을 대하는 것처럼 나중에 교사가 되었을 때 끈임 없이 경험하고 체험함으로써 배워나가는 자세를 갖추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원동력은 학생, 학습, 교직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