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박지영/간호학과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간호학과 박지영 6월 22일부터 7월 10일까지 여주여자중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했습니다.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잠을 못 잤던 전 날과는 달리, 막상 봉사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봉사를 나가지 않는 날엔 오히려 심심하고 학교에 나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건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저는 봉사기간 동안 주로 보건실에서 보건 선생님의 업무를 보조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시기가 시기인 만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있었던 10일 동안 우선적으로 매일 아침, 체온 검사에서 높게 나온 학생들이 다시 검사하기 위해 보건실에 오면 체온측정을 측정해주고, 점심시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교생들에게 손 소독제를 도포해주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학생들이 신체검사를 하고 재검사가 필요한 학생들을 따로 정리하는 일, 핫 팩이나 얼음주머니를 준비해서 주는 일, 보건선생님이 잠시 교무실에 가셔서 자리를 비우셨을 때 작은 상처가 난 학생들을 소독하고 약을 발라주고 반창고를 붙여주는 일 등을 주로 하였습니다. 마지막 3일간은 보건선생님의 심폐소생술 수업에 보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에 대해 아직 배우지 못해 저 역시 서툴렀고, 아이들을 봐주는데 확신이 서지 않아 소극적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어떻게 지도하시는지 지켜보면서 배웠고 점차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해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직접 마주하며 지도해보면서 수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을 길러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저의 모교 보건실은 교실과는 가장 먼 곳에 있어 항상 갔다 오기 어려워했던 반면, 여주여자중학교에서는 교실 사이에 보건실이 있어 학생들이 더욱 편히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환경 덕분인지 학생들이 저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었습니다. 교육봉사를 시작한 첫 날부터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저에게 보건선생님이 또 오신 거냐며 수줍게 물어보며 먼저 다가와 주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손 소독제를 도포하던 중 한 학생이 저에게 소소한 질문을 해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며칠 뒤 그 친구가 보건실에 찾아왔을 때 이전에 말해주었던 것을 기억해 다시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친구가 놀랍기도 하고, 그 작은 관심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학생들이 저에게 작은 관심을 가져주었던 것처럼, 저 역시 나중에 학생들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 잊지 않고 기억해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보건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보건실을 교실과 가까이에 두어 아이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더욱 편히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건선생님께서도 보건교사로서의 전반적인 업무나 수업을 하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보건교사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고충을 이야기 해주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좋은 직업이라고 하시면서 보건교사를 꼭 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보건교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지고 학교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이런 좋은 분위기 속에서 교육봉사를 한 덕분에 지난 10일 동안 행복했던 기억으로만 가득했습니다. 미숙했던 저에게 한발 먼저 다가와준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너무 감사함을 느꼈고, 교사가 되기 위해 어떤 점이 부족하고 더 채워나가야 하는지 저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도록 하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