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서민정/간호학과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간호학과 서민정 처음에 교육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세미나 시간에 들었을 때,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어떻게 교육 봉사를 할 수 있는 곳을 구할 수 있을까였다. 그 순간부터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보고 몇 군데에 자기 소개서를 보낸 결과, 효성 초등학교 사회복지실과 권선고등학교 영어 멘토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두 군데 모두 지원서를 제출하고 다음에 연락을 받고 학교에 직접 찾아가서 면접을 보았는데, 많이 긴장이 되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과 관심 있는 부분을 상세하게 설명드렸고, 그 모습이 괜찮게 보이셨는지 다음 주부터 봉사활동을 해달라는 말씀을 들었다. 효성초등학교 사회복지실에서 내가 담당한 아이는 5학년 남자아이로, 부모님이 계시지 않고 할머니와 누나 두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처음에 선생님이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셨을 때, 굉장히 어둡고 공부에 관심도 없는 친구일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친구를 막상 만나고 같이 심리 테스트를 진행하고 게임을 하면서 친해지는 과정에서 내가 그 친구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오히려 다른 그 나이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더 성숙하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었다. 그 친구는 할머니가 바쁘시고 누나들도 각자의 삶을 살다보니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고, 잠시나마 내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오히려 그 친구를 대할 때는 항상 밝고 애교있게 대하려고 노력했고, 처음인사는 항상 포옹으로 시작하고, 그 친구가 갈 시간이 되면 항상 그 친구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잘가라는 인사를 해주었다. 그리고 항상 일주일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 했고, 그 친구의 이야기를 많이 유도하도록 도와주었다. 게임을 할 때도 다른 친구와 협동을 할 수 있는 게임을 하려고 노력했고, 그 사이에서 그 친구의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칭찬도 많이 해주고 웃을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그 친구는 종이접기에 굉장히 큰 소질을 갖고 있었다. 같이 도서관에 가서 종이접기 책도 빌리고 함께 서로에게 종이접어주기 프로그램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 키워주었다. 그 결과로 스승의 날 때, 그 곳에 계시던 사회복지선생님과 우리 봉사자들은 그 친구가 직접 만들어온 카네이션을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그 친구와 함께 했던 순간 중,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것은 공부를 하기 싫어하던 아이가 같이 동화를 읽자며 책을 가져온 순간이었다. 한 줄 씩 나눠서 읽는데, 정말 행복해하면서 책을 함께 읽던 그 친구의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두 번째로 봉사를 한 곳은 권선고등학교 2학년 문과/이과 학생들이었다. 그 친구들은 이미 친한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서 공부를 하고 있던 도중에 영어 부분을 지도해줄 멘토를 찾고 있었고,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가게 되었다. 특히 이과 친구들 3명 모두 간호학과를 꿈꾸고 있던 학생들이어서 내가 영어 공부 이외에도 해줄 수 있는 말이 많았다. 수업 첫 시간에는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내가 따로 문제지를 만들어서 가져갔고, 그걸로 실력을 파악하고 상담을 통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현재 성적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수업을 하고 싶은지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의견을 통합해서 각 팀 별로 수업을 격주로 조정하였고, 그에 맞는 개별적인 학습자료를 준비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미리 메일로 학습자료를 보내주고 풀어보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오도록 하였고, 수업시간에는 참여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해석하고 문제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고 나는 최종설명을 해주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렇게 팀 수업이 끝나고 나면 다른 팀과 함께 마지막 10분은 듣기를 공부하는 식으로 했다. 이 봉사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한 학생이 계속 멘토를 해주면 안되겠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다.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에 내가 더 뿌듯했던 학생들이기에, 그 말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또한 내가 알려준 공부방법을 직접 학습에 적용하고 그것을 통해 성적향상이 된 모습을 보았을 때도 굉장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렵게만 생각했던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내가 얻은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아서 그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의무적인 봉사가 아니라, 그 봉사를 하는 시간만큼은 내가 더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 의지를 한 것 같아서 더 의미가 있는 봉사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