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김동규/영어영문학과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영어영문학과 김동규 별 생각 없이 나갔던 한 달 동안의 짧은 실습이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되었다. 실습학교는 모교였고 또 사립학교였기 때문에 계신 선생님들 모두 학창시절 내 은사님이셨다. 따라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실습을 나갈 수 있었다. 실습 첫 날 선생님들께서 모두 반갑게 맞아주시고 실습기간 내내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3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처음엔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가까워질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됐고 고민도 많이 했다. 역시 처음엔 어색하고 서먹서먹했지만 학교 축제 준비도 같이 하고 얘기도 많이 하면서 그런 걱정과 고민은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 특히 아이들이 수업과 학교생활 모두 나를 믿고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마웠다. 수업은 3학년 외에 1학년도 들어갔는데 1학년 수업이 실습기간 내 유일하게 힘든 점이었다. 아이들이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올라온지라 산만하고 말도 잘 안 듣는 등 여러 면에서 이해하려 했지만 기본적인 예의에 있어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들이 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고 선생님을 어떻게 보기에 저렇게 무례하게 행동하나 싶었다. 당연히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수의 아이들이 빈번하게 그랬기에 굉장히 화가 나고 답답했다. 선생님들은 말로 좋게 타일러도 아이들이 잘 안 듣고 체벌도 금지이기 때문에 정말 힘 빠지고 교권이 가면 갈수록 추락해간다고 걱정하셨다. 학생들의 인권 신장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사안이긴 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교권이 지나치게 추락해버린 것 같아 안타깝고 씁쓸했다. 더 충격이었던 것은 아이들이 선생님이 자신들을 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교사를 꿈꾸는 후배들은 이 부분을 마냥 가볍게 여겨서만은 안 될 것 같다. 수업과 관련해 한 가지만 더 말하자면 나는 실습 나가기 전까지 수업 계획서를 한 번도 작성해 본적이 없어 조금 고생했는데 후배들은 미리 학교 수업을 통해 수업 계획서 작성법을 익히고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실습기간 동안 가장 좋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임용시험,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차이점, 교사의 봉급체계 등 책으로는 잘 알 수 없었던 현실적인 내용들을 알게 된 점이었다. 나는 선생님들께 교직과 관련해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들을 거침없이 여쭤봤고 선생님들 또한 시원하게 답변해주셔서 내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실습 나가기 전까지는 교직에 전혀 뜻이 없었는데 이번 실습을 통해 교사가 내게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임용시험 준비도 해볼까 한다. 따라서 후배들도 실습 나가면 선생님들께 교직과 관련된 현실적인 내용들뿐만 아니라 각종 궁금했던 점들을 많이 물어보고 오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하면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친하게 지내는 것은 좋은데 뭐든지 적당한 것이 좋다고 지나치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혹여나 때론 아이들이 우리를 친구 대하듯이 함부로 대할 수도 있고 또 사생활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모쪼록 내가 말한 경험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들 잘 다녀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