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유효종/심리학과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심리학과 유효종 후기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우선 저의 마음가짐과 주관적인 느낌, 학생과 선생님과의 관계 속에서 느꼈던 것들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교생 실습을 나간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부럽다는 눈길을 주었습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은 대학 졸업하기 전 하고 싶은 활동 중 하나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부러움의 시선에 때문에 저 또한 실습 나가기 전 제 스스로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고, ‘재미있을 것이다.’라는 이미 다녀온 동기 및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부심은 자만함으로 바뀌어 그냥 한 달 동안 추억 쌓고 오자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교생을 나가긴 전 사실 두려움보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생 실습 기간이 4월에 겹쳐서 중간고사를 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들떠있었습니다. 무모하게도 4월 한 달 동안 공부할 자격증 계획을 짜고,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작성하고, 보고 싶은 영화를 다운받아 놓았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해도 참 1차원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이미 처음 마음가짐부터가 그릇되어 있다 보니 교생 실습 첫 날은 정말 긴 하루였습니다. 쏟아지는 지켜야할 규정들, 선생님들의 눈빛, 연구수업에 대한 압박감, 어서 학생들과 친해져야 한다는 강박 관념 등 하루 만에 내 자신이 너무 안위해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솔직히 학교에 대한 업무를 다 배우기엔 한 달은 너무 짧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될 수 있으면 많은 것을 배워야하기 때문에 업무적인 부분에 있어서 과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적응할 수 있고, 좋든 싫든 한 달을 흘러갑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처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추억을 쌓는 기간이라는 생각이 주가 된다면 실습 기간 중 주어지는 일이 나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닌 고통을 주는 것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 선생님과의 관계 전 교생실습 나가기 전 유일하게 걱정했던 것이 학생과의 관계가 아닌 선생님과의 관계였습니다. 실습 나가기 전 가장 많이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교생 선생님들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계실 것이다.’였습니다. 사실 윗사람을 어려워하는 제 입장에서는 더 큰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막상 실습을 나가 보니 생각대로 확실히 찬밥신세였습니다. 더욱이 제가 간 곳은 실습생이 7명뿐이 없어서 더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정말 저희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 학교의 과도한 업무로 인해 신경을 써주실 겨를이 없으신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그나마 편하실 겁니다. 현장에 나가보면 아시겠지만 선생님들의 업무량은 저희가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특히 담임선생님의 경우 비담임 선생님보다 업무량이 몇 배나 더 많아 실습생에게 많은 주의를 기울일 시간과 여력이 없어 보이셨습니다. 하지만 막상 모르는 부분에 대하여 물어보면 모든 선생님들께서 자세하고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습니다. 선생님들의 무관심은 어쩌면 과도한 업무량과 낯설기 때문 일수도 있습니다.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먼저 다가가는 적극적인 모습과 열심히 하려는 성실함만 보인다면 충분히 좋은 인상을 남기실 수 있을 겁니다. -학생과의 관계 교생 실습을 하면서 학생들에 대하여 느낀 한 가지는 선생님이 마음을 여는 정도가 학생이 선생님에게 마음을 여는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학생들 또한 마음을 열어 줍니다. 그 친구가 소심한 친구든, 문제가 있어 보이는 친구든 예외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에게 내가 마음을 열었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인데, 저는 방법 중 하나로 학생들끼리의 대화에 귀 기울여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그들의 환경, 걱정꺼리, 관심사 등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학생들의 이야기 속에서 힌트를 얻고 덕분에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친해지는 방법에는 딱히 정답이 없습니다. 학생들을 알고 싶어 하고 나 또한 마음을 열 준비만 되어 있다면 충분히 친해질 수 있습니다. 교생 실습은 나간 순간은 선생님이란 타이틀이 붙어서 참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동료 교생선생님들과도 굉장히 친해졌고 무엇보다도 선생님이라는 직무와 학교란 곳이 어떤 곳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어서 진로를 설정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실습을 나가실 분들도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