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김인진/영어영문학과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영어영문학과 김인진 처음 오리엔테이션에 가기 전에 미리 학교에 연락을 해볼 것을 당부하면서 시작하고 싶다. 학교에서 교생실습생들을 책임지고 통솔해주시는 교사분이 바뀌시며 의사소통에 실수가 있으셨는지, 내가 교직이수를 포기한 것으로 연락이 되어 나에게 오리엔테이션 일정에 대한 정보를 미리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소식을 기다려도 없어 기다리다 못해 교무실로 전화를 걸었더니 학교 측에서도 당황하며 따로 개인 오티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무사히 넘어갔지만 교생 실습 첫 날 다른 동료 교생들마저 처음 접해야 한다는 사실에 긴장감이 더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첫 날 월요일 월간 전체 교사회의에서 일렬로 서서 내 소개와 한 달을 보낼 교생실습에 대한 다짐을 이야기 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작된 실습 4주는 처음에는 너무 정신없이 적응하느라 바빴지만, 이내 적응하고 나서는 때로는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 때로는 대학생으로써 철부지 같은 모습이 툭툭 튀어나와서 본보기를 보여야 하는 교생의 책임과 의무를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저 대학교 4학년을 보내고, 취업을 바로 하고 그렇게 진로가 펼쳐졌더라면, 앞으로 꽤 오랜 시간을 잊고 살았을 동심과 순수하게 내어주는 아이들의 진심에 4주 동안 작고 소소한 일들로 마음 따듯하게 보낸 시간이었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너무나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작게는 아침 조례 시간에 아이들의 안부를 물으며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에도 아이들은 크게 감동하고 스스로가 사랑받고 있으며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구나하고 느꼈다. 아무리 요즘 학생들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하지만, 학생은 말 그대로 아직 배우는 작은 어른들이였던 것이다. 먼저 다가가 웃어주고 말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기에 처음엔 낯설어 한다고만 느꼈던 침묵도 사실은 조심스러운 기다림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후배들이 교생실습을 나가게 될 때,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아이들과 본인 스스로에게 눈에 익을, 목소리를 익힐 충분한 시간을 허락하기를 권한다. 조바심에 하는 말이나 경직된 태도는 아이들과 가까워지는데 더욱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서두르지 않아도 아이들은 다가오고, 서두르지 않아도 순수하고 예쁜 학생들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4주가 지나고 나면 줄 수 있었던 것 보다 받은 사랑과 관심이 더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 아쉽게 될 테니 하루하루를 열심히 아이들과 만나고 부대끼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