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나수민/영어영문학과
안녕하세요 저는 영어영문학과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4학년 나수민입니다. 저는 아버지가 제 모교에서 교편을 잡고 계셔서 본가 근처의 다른 남자고등학교(부안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다녀왔습니다. 기존 예정일은 5.11~6.5일까지 4주간의 일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5.25~6.5로 2주 단축이 되었고 기간도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8:20분까지 출근을 해서 4:30분에 퇴근을 하는 일정이었고, 점심시간은 학생들과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11:30분에 미리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등교나 식사 시 필수적으로 발열 체크와 손소독을 하였습니다. 특수상황인 만큼, 담당 선생님께서는 첫날부터 수업실연이나 연구수업이 어려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더불어 교과 담당 학년인 2학년은 해당 주 수요일부터 등교를 하는 일정이었고, 학급 당당 학년인 1학년은 실습 2주 차에 등교를 하는 상황이며 동시에 등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어 제가 봐도 이전과 같은 실습을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따라서 실습 초반은 같이 실습을 나온 선생님들과 상담실 같은 교실에 앉아 개인 공부를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평소 캐주얼한 스타일의 옷을 선호하는 편이라 실습 의상에 대해 걱정이 많았지만, 제가 실습을 나간 학교는 공립학교여서 그런지 편하게 입고 오시는 젊은 선생님들도 많았고, 대부분의 선생님이 청바지나 트레이닝복, 등산복을 입으셨습니다. 실습 복장에 대해 딱히 언급이 없으셔서 저도 처음에는 나름대로 격식 있고 불편한 옷을 입고 출근을 했지만, 나중에는 원피스나 청바지 등 비교적 캐쥬얼한 의상을 주로 입고 실습할 수 있었습니다. 2학년의 등교가 시작되고 본격적인 실습이 이루어졌습니다. 교과 담당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하고, 온라인 클래스 출결을 마무리 짓는 일을 했습니다. 학생들의 요청으로 실연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중간고사 범위에 포함되는 모의고사 문제풀이를 맡아 3반 정도 수업했습니다. 수업 지도안은 따로 작성하지 않았고, 수업 구상 내용이나 피피티를 사전에 교과 담당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수정할 점을 피드백 받았습니다. 지도안을 작성하는 것보다 실제로 수업하게 될 교안을 미리 검사받는 게 훨씬 유용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학년의 등교를 앞두고 교무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공문서 작성 요령이나 나이스 작동 방법, 수업이외에 선생님들이 하시는 행정적인 업무를 직접적으로 듣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매일 들어오는 새로운 규정이나, 별도의 처리 없이 바로 적용되는 유의점들을 공유하는 것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회의 내용에 따라서 1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교실 전반에 걸친 소독 작업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담당 학급 친구들이 등교한 이후에는 학급에 들어가 조회나 종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기대하고 상상했던 교생실습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만, 담당 선생님과 교과 선생님이 너무 잘 이끌어 주셔서 아쉽지만 보람찼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즐거운 설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